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카고시 히로시 지음, 강수연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익숙한 일을 오래도록 하면 흥미도 떨어지고, 일의 능률도 떨어지는 등
답답한 상태가 한 동안 계속될 때가 있다. 매너리즘이나 슬럼프가 이때 사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슬기롭게 이런 상태를 극복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운동선수도 슬럼프에 빠져 재기불능이 되니 말이다.
그럴 때 사실 좀더 깊이 문제점을 파악해 보면,
의외로 다른 일이 하고 싶을 경우가 많다.
항상 바쁘고 쉴 여유도 없는데, 왜 지루하고, 의욕이 사라지는 경우는 왜 일까?
바로 일탈이든 무엇이든 다른 것이 하고 싶은 것이다.
일탈처럼 잠시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늘 하고 싶었거나, 동경했던 그 무엇을 원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현대인의 이중적인 상황에 미끼를 던진다.


저자는 잘 다니던 회사를 어느날 그만두고 현재는 자신과 같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공감해 주고,
새로운 활로를 함께 모색한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전업 컨설턴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좀더 인간적으로 멋지고, 활기있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우선 목차를 보자.
1장. 새로운 삶의 방식 받아들이기(소망하던 삶으로 전환하기)
2장. 하기 싫은 일 그만두기(한발 내딛기)
3장.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살기(보통의 삶을 포기할 때 행복이 찾아온다)
4장. 비판에서 자유로울 용기 갖기(더 이상 원하는 일을 뒤로 미루지 마라)
5장. 나이/돈/재능이 주는 고정관념 뛰어넘기(생각을 바꾸면 가야 할 길이 보인다)
6장. 원하는 일을 천직으로 만들기(0.1퍼센트의 성장으로도 충분하다)
7장. 올바른 자기애 형성하기 (좋아하는 일을 넘어 원하는 삶으로)
각 장의 제목만으로 당장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요즘 똑똑한 후배들이 많이 입사한다.
후배들과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대부분 꿈이 없음을 느낀다.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 안정적이고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부모님과 가족의 만족, 주변의 시선 등을 고려하여 이 정도면 ok라는 그런 느낌이 강하다.
정작 하루하루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는 무신경하다.
잘 참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식이면 몇 년 후에도 지금과 같이 성실할지 의문이다.
나 또한 입사 후 수년을 고민하고 방황하였다. 지금도 다소 그렇다.
이런 시간들이 매우 아깝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의 시간이 즐겁다.
나 또한 이 책을 읽는 것은 나를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나마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한다.
하루 종일 집중해도 더 몰입할 수 있고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는 일.
내가 터득하고 고심하여 얻어낸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일.


그런데, 점점 나 또한 현실에 부합된 자기 변명들을 나열한다.
나이가 많아서, 지금 받는 봉급만큼 받기가 어려워서, 아이들이 한창 때라서,
아내가 이해해 주지 않을 것이라서, 지금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등등.
이 책은 그런 자기변명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래도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외제차를 타고 싶지만, 현실 때문에 적당한 국산 소형차를 타는 것과 흡사하다.
후배 중에 모아 둔 돈이 없어도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행복해 하는 사람을 보며,
혀를 차는 그런 사람도 분명 나도 저렇게 해 볼까며 고민하다 포기할 것이다.
어쩌면 돈에 여유가 있어도 타던 차를 처분하는 것이 귀찮거나,
차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끔은 즉흥적이라도 원하는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등을 떠 밀어준다.
떠 밀리는 것이 싫다면 당장이라도 책을 손에서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끝까지 읽고 단 한가지라도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분명 자신을 위한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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