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과학으로 풀다 - 더 이상 스트레스에 반응하지 않는 방법
그리고리 L.프리키온 외 지음, 서정아 옮김, 유승호 감수 / 한솔아카데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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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과학으로 풀다


스트레스, 나는 매우 어린 시절부터 이것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늘 불편한 상황에 얼굴이 금새 붉어졌고, 소화가 되지 않았고, 답답함을 느꼈다.
너무 보수적인 어른과 함께 있거나, 명령조의 말씀(?)을 듣거나,
실수에 대한 훈계를 들을 때 특히 그랬다.
그래서, 나이 어린 친구들이 가장 편하였다.
그러다 보니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물론 아낌없이 주려는 동네 형이나 마음씨 좋은 동네 어른, 선생님은 달랐다.
그들에게는 충분히 예의를 지켰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눈치가 빨라졌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결코 나를 자유롭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보면, 육체적 성장은 스트레스 덕을 보지 못했지만,
정신적, 감정적, 내재적인 부분들과 실력이란 것들은 스트레스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일 잘하는 사람이란 평가는 언제나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고통의 시간들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스트레스를 조금은 객관적으로 본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능히 피할 길을 예비하신다"고 하는데, 살아보니 확실히 그러함을 느낀다.
그런데, 감당이 안되거나 피할 수 없는 일은 나의 욕심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힘들 때에는 겸허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럴 때는 스트레스가 심하다.
대체로 어릴 때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육체적인 문제가 유발되었다.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되거나, 알레르기가 심하거나, 가벼운 병이 심해지거나 등등.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스트레스는 변비였다.
일곱살에 쪼그려 앉던 구식 변기에서 다리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 힘을 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신기한 것은 어머니가 비오는 질퍽한 날씨에 멀리 있는 기차역 약국까지 가셨다는 사실에
성공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괜히 비를 맞고 신발이 진흙탕에 빠지는 고생을 하셨지만.
하지만, 어머니는 기뻐하셨다. 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에. 그래서 나도 기뻤다.
두번째는 4학년 첫날에 한 이틀을 열병으로 앓고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노기띤 모습으로 앞집 여자 아이가 자전거를 잘탄다면서,
어머니의 배달용 자전거를 빨리 타보라며 성화를 내셨다.
그날 어머니가 무서워 애를 쓰고 애를 써 약 2시간만에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
어머니는 기적이라며 좋아하셨지만, 내 몸 전체에는 좁쌀같은 물사마귀가 돋아났다.
어머니는 체질이 좋지 않다며 당황하셨지만, 나는 분명 기억한다. 극심한 스트레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몰라 끊임없이 부모님께 질문하던 중2 시절도 기억이 난다.
부모님은 그냥 공부 잘해야 앞으로 잘산다는 이야기만 하셨는데,
나로서는 그러자고 친구들을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싫었다.
위염이 생겨 늘 속이 부글거렸고, 성인이 될때까지 과민성 대장염에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내가 스스로 처방한 약은 따뜻한 방에 배깔고 졸기, 운동장 달려 땀흘리기였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성인이 되어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곧바로 온수 샤워하기였다.


그런데, 정작 더 큰 어른이 되어서는 나를 위한 위로(스트레스해소)가 없었다.
운동도 하지 않게 되었고, 노는 방법도 몰랐다. 그저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것이 다였다.


이렇게 되어버린 나에게 그나마 책읽는 것은 나만의 새로운 방법 모색이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또 한권의 책을 보고 나만의 해답을 찾아 보게 되었다.
책은 스트레스를 과학적으로 해결한다고 밝히지만, 정작 나의 결론은 다르다.
이 책 대부분의 내용이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점과 증상 등이다.
즉,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없던 병이 생기고,
근육이 감소하고, 성인병이 시작되어 더 큰 병으로 전이된다는 내용들이다.
병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암, 뇌졸증, 심근경색, 시력저하, 난청 등등.
스트레스 해소로 술과 담배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또 다른 병이 시작된다.
작은 씨앗이 엄청나게 큰 밀림을 형성하는 꼴이다.
그러니, 스트레스는 받지도 말고, 생기는 즉시 해소하여야 한다.
만성 피로도 만성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성이 되면, 스스로 치료하고자 하는 의욕도 사라지고,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명상이나 운동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무념무상으로 시간의 여유를 갖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수치는 낮아지고,
몸은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된다. 운동은 적극적인 긍정적 스트레스를 통해
자극에 대한 역치를 높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란 것이 같은 맥락이 된다.
차츰 무게를 늘리면, 점점 더 많은 무게를 감당할 수 있고, 근력과 체력(지구력)도 증가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에도 반응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 중에는 술로 이런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다.
대체로 지나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는 것도 스트레스 저하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엄마의 음식이 그런 효과가 분명 있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확실히 그랬다.
아내와 다투어도 어머니 음식만 먹으면 새 힘이 났고, 다시 아이처럼 보호받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가끔 그런 음식을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마주하기도 한다. 자연히 당골이 된다.
좋아하는 취미활동(음악감상, 영화감상, 그림그리기, hand craft 등)도 그런 효과가 있다.
게임이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대체로 중독성이 강해 효과보다 부작용이 많기도 한다.


이렇듯 이 책은 이런 모든 면에서 스트레스의 원인, 증상, 해소법 등을 설명한다.
특히, 몸의 온열반응이나, 뇌의 반응 등의 실험결과를 보여 객관성을 증명한다.
수면, 이것이 내가 설명에서 놓친 것인데, 현대인은 이를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는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거짓말이 탄로나거나 학교폭력, 따돌림)에
무의식적으로 잠을 청하던 일들이 있었다. 잠은 현실도피처였고, 행복한 에덴동산이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푹 자는 것이 마냥 좋았다.
하지만, 현대인은 수면을 줄여서라도 자신의 취미활동이나 욕구해소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래서, 만성피로와 만성스트레스가 상호연관되어 계속되는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고, 의욕이 떨어지고, 화를 잘내고, 불안 초조해지게 된다.
괜히 불면증이 생기고, 수면제를 복용하고, 일탈을 꿈꾸게 된다.
어쩌면, 적당히 나태하게 일하고, 커피보다 물을 마시거나, 낮잠을 자거나,
야식대신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이 육체와 정신 모두에게 좋은 처방일 것이다.
사랑의 감정도 좋은 약이 된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뽀뽀를 하거나 껴안는 것이 그렇다.
내 경우는 종교활동도 힘이 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으면 절대자에게 의지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과학은 이 모든 것을 자가치유라고 말한다. 우리 내부에는 그런 큰 힘이 내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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