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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씽킹 Art Thinking - 창조적 습관을 만드는 예술적 생각법
에이미 휘태커 지음, 정지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평점 :
아트씽킹
좋은 책도 번역의 스타일에 따라서 가독성은 떨어질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번역의 스타일이 영어식 직독직해이다. 의역이나 순수 국어 표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나조차 내가 쓴 글이 국어문법에 맞는지 판단이 잘서지 않지만 말이다.
초반에는 구글번역을 다듬어서 설마 책을 썼나 싶은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점점 읽을 수록 일관되게 원저자의 글의 특징이 이런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국 작가와도 구분되는 전형적인 영국 작가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아는 것이 많아 그런지 이야기의 범주가 여기저기로 뛰어 다닌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미술과 경영, 교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였다.
또한 다양한 학위를 갖고 있고, 교수로도 재직하였다.
그렇게 다양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이러한 크로스오버(하이브리드) 글을 쓸 수 있었나 보다.
우선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두괄식으로 시작하였다.
책표지와 같은 노란색의 서문을 보면 책의 요약같은 내용들이 등장한다.
너무도 다양한 인물들의 격언과 그러한 인물들의 과거 시대상 등이 마구잡이로 등장한다.
하지만, 주장하는 이야기는 매우 젊은 감성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신은 인간에게 가능성을 주었다.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과정 속에서 놀라운 경험과 결과가 탄생할 것이다."
그러면서 디자인씽킹과 자신의 아트씽킹의 차이를 설명한다.
디자인씽킹은 실용성을 중시하며, 매우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을 둔다.
하지만, 아트씽킹은 한마디로 제멋대로인 것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만들어가는 예술품은 분명 과정 중에는 가치를 논할 수 없다.
화가들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때로는 죽고 나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아트씽킹은 결코 과정 중에는 평가가 불가능하다.
자신도 어디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적인 가능성이라도 자신의 믿음을 붙잡고 끊임없이 전진하면
아트라고 칭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발생하고, 스스로 점점더 안정적이며, 생산적인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 스승이 나타나 도와주기도 하고, 후원자도 등장하게 된다.
결코 혼자서 모두 이룰 수 없는 실로 대단한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
이 또한 신의 인도로 기인할 수도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아트씽킹 7가지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다.
1. 넓게 보기 : 줌 아웃을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혀라.
2. 과정 즐기기 : 과정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3. 등대 찾기 : 앞으로 인도해주는 질문을 정하라.
4. 보트 만들기 : 안전하게 리스크를 관리하라.
5. 함께하기 : 충분히 좋은 관리자가 되라.
6. 집 짓기 : 예술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라.
7. 전체 그리기 : 오늘날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라.
끝으로,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란 말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성과물은 그 가치가 온전히 확인되기에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노작을 이루낸 한 인생은 매우 짧다.
때로는 나의 노고를 누군가 계속해서 연장시켜 나갈지도 모른다.
다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거나, 아쉬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미진하든 보잘 것 없든 시작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예술활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