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0
톰 앵글버거.폴 델린저 지음, 김영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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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요즘 TV, 신문, 인터넷에 등장한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과 함께 바둑을 두어 승리하면서, 코딩교육이란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어린 아이들조차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만지고 쓰게 되었다.
물론 이 아이들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송금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다루게 되면,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그런 느낌으로
컴퓨터 언어를 다루게 될지 모르겠다.
세상이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아이작 아시모브의 소설이나, 영화 속 로봇들 이야기 등이 벌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인공지능은 최초에 생각한만큼 인간에 가까워지지는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대형 데이타베이스의 초고속 검색이 결과만 흉내내는 꼴이다.


그런데, 이런 IT문화의 자연스러움이 소설과 동화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였다.
내가 20년 전에 컴퓨터학과에 입학하였을때 386컴퓨터가 주류였던 때가 있다.
그때는 Stack overflow라는 말을 듣고, 뭔가 대단한 아이템이라 싶어,
A4용지 10장짜리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별 것도 아닌 내용인데, 다른 과 친구들은 내 글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도 한 문장 한 문장을 두고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충 느낌은 통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왜 로봇이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 힘들어 넘어진 것일까?
그런 간단한 것도 못하면서 무슨 인공지능이지?
그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입력 데이터 일부를 무시하도록 만든는 것은 왜지?
오히려 입력이 많아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등의 궁금증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여주인공인 맥스의 아빠처럼 이미 로봇에 익숙한 사람은 쉽게 생각해 버린다.
이미 알아서 별 특이함을 못 느낄 것이다.


이 책은 중학교에 인공지능 로봇이 학생으로 다니면서 벌어지는 미래 학교의 이야기이다.
우수한 로봇을 개발하려는 미국 국방성이 등장하고,
이미 학교 운영 시스템은 가상의 교감으로 학교 구석구석 CCTV와 스크린으로 감시활동을 한다.
수시로 벌점을 주고, 지적을 하고, 잔소리를 한다.
아이들이 이러면 어떻게 하지 싶은 장면들이다.
어쩌면 이미 학교에서 그리 편하지 않은 선생님을 이 가상의 바바라 교감으로 대칭시킬지 모른다.
이러한 설정이 아이들에게 생동감과 긴장감을 선물한다.
나처럼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로봇의 자가 알고리즘 개선 과정을 점검하는 재미를 준다.
그렇지 그런 식으로 하여야 문제가 해결되지. 맞아. 그래야지. 아냐 그건 좀 무식한데... 등등.


이 책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읽고, 앞으로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떻게 되면 좋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대화를 할 꺼리를 준다.
참 좋은 책이다.
분명 저자는 나와 같은 컴퓨터쟁이였을 사람이다.
오타쿠 냄새가 풀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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