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미래 ⓔ - 코딩과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EBS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 <링크, 소프트웨어 세상> 제작팀 / 가나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시작된 미래


최근의 IT 관련 화두, 4차 혁명, 코딩 교육.
나는 이 또한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했다.
내가 대학을 입학한 1990년대는 남학생들이 공대를 선호했고, 컴퓨터 관련 학과를 지원했다.
나 또한 그랬다. 1990년대 말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려는 시기에 IMF가 터졌다.
대기업에서 날아 오던 입사지원서는 반으로 줄었고,
갑작스레 벤처붐으로 중소기업보다 작은 벤처기업으로 대거 몰리는 기현상을 보였다.
현재는 그렇게 시작했던 벤처는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벤처란 탈을 쓴 신생 대기업, 네이버 등등이 보일 뿐이다.


그런데, 코딩 교육이라. 알파고란 녀석이 인공지능이란 탈을 쓰고, 고속 검색질을 하니.
전세계가 갑자기 인공지능을 들먹인다. 정작 인공지능은 1990년도 전부터 회자되었지만,
밥먹고 살기 어려워 내려 두었던 것이었다. 그저 CPU와 메모리의 앙상블이 현실화시킨 것.
그런데, 전세계가 초등학생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정규교육에 넣겠다고 난리이다.


과연, 이렇게 난리를 치면, IT 강국 운운하던 우리나라가 다시금 꽃피는 시절을 맞을까?
삼성 이재용이 TV에 이렇게 여러번 출연할지 누가 알았으며,
여전히 가전제품 회사인 삼성을 국내 IT 1등 기업이라 이야기하는 언론과 보수 논객들은...
왜 우리나라는 가까운 대만이나, 좀 멀지만 약소국이던 에스토니아를 흉내낼 수 없을까?
분명 경제규모는 우리나라보다 못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은 진정한 IT강국이다.
천연자원이 없어 이렇게 저렇게 노력한 부모세대 덕분에 오늘의 한국이 되었지만,
앞으로의 경쟁의 힘은 "남다름"이란 것을 두고 보면, 우리의 미래는 매우 끔직해 보인다.
우리는 현재까지 모든 것을 미뤄두고 양보하면서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
세계의 1등 기업들을 따라 잡는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 낮은 인건비로 해결했다.
하지만, 더이상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알바비 수준으로 해결하려 들어서는, 편의점 수준의 기업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4차 산업혁명은 확실히 맞는 상황이 되었다.
증기기관, 전기시대, 전자시대, 이제 컴퓨터로 이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맞다.
1차 산업혁명 시기에 영국은 낮은 인건비의 근로자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대한미국은 낮은 인건비의 남녀노소 모두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이 책의 주장은 바로 이렇다.


내가 컴퓨터로 20년을 먹고 살아보니, 나쁘지는 않는데, 미래가 밝지만도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에는 다양성이 인정되지 못한다.
남다른 무엇으로 성공하기에는 뭔가 기대감도 낮고,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낮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진국의 IT 발전 이야기나 개인의 성공사례는 모두 공통성을 갖는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나중은 창대했다"
모두들 될만한 것들만 한다. 심지어 대통령도 될만한 사람을 뽑니다.
늘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확인에만 열중한다.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면서,
성적을 위해서 적당한 암기 과목이 추가되는 수준이라면 곤란하다 말하고 싶다.
영국은 1차 산업혁명의 시작지였고,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아무 것도 없는 에스토니아는 죽기살기로 자신들의 생존본능을 강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전히 노벨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우리에게, 정부에게 생각할 자료를 던져 준다.


일하는 것이 즐거운 세상, 그것이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매우 비전문가인 EBS 미디어 팀이 출간하였다.
하지만, 컴퓨터를 전공한 내가 볼때 몇몇가지를 제외하면, 아쉬운 부분이 거의 없다.
그것이 가능한 것이 바로 현재의 인터넷이란 기술이 있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찾고 찾고 찾으면 방법이 마련되는 그런한 세상이 지금이다.
십대 학생이 췌장암으로 죽은 친척 아저씨의 병에 대해서 연구하여
20세도 되기 전에 췌장암 검진 도구를 가장 저렴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었다고
이 책에 소개 되었다. 그 방법 또한 인터넷이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로 머리를 주셨다"고 어느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매일매일 기도만 하기 보다는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머리를 사용하여
모르는 것도 찾아서 알아가고, 없던 길도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 인간이 할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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