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리스닝의 기술 - 미드, 스크린, 애니로 가장 쉽게 배우는
김원선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영어 리스닝의 기술


오랜만이다. 도대체 얼마만에 영어공부를 해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이 구글 검색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기도 한다.
얼마나 형편없는 영어표현을 겁없이 사용하는지도 느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영어는 참 편안한 언어이다.
그나마 어린 아이 수준이라도 말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듣기는 어떨까? 내가 유럽에 가거나 미국에 갔을 때, 전혀 문제가 없을까?
생각해 보니, 내 영어는 참으로 기본 문형에 맞춰진 전형적인 표현들 뿐이란 생각을 한다.
특히나 미국인들을 만나면 대충 감으로 그들의 말을 이해한다.
중학교 이후로 머리 속에 저장된 기본 문형과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어 조차 기본 문형이 아닌 표현이 얼마나 많은가?
적당히 상황에 따라 쓰는 표현들 말이다.
대답인지, 감탄사인지, 긍정인지, 부정인지 그때그때 달라지는 표현들처럼.


딱 15년전 쯤에 자취방에서 보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가 이 교재에 등장한다.
챈들러, 로스, 피비, 레이첼, 조이, 모니카, 심지어 재니스까지 반가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들이 드라마 속에서 하던 표현들을 새삼 책 속의 문장으로 다시금 확인해 본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 외의 드라마들은 사실 잘 모른다.
그래서, 들리지만 내용과 상황이 정확히 파악이 되지 못한다.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될까?
덕분에 저자가 주장하는 5단계 트레이닝을 밟아본다.


step1 > 학습할 단어와 표현을 미리 그림으로 이해하는 '단어 & 표현 체크'
step2 >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훈련하는 '발음 & 연음 체크'
step3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패턴 체크'
step4 > 대화문을 듣고 받아 적어 보는 '듣기 체크'
step5 > 한글 문장을 보고 영어로 다시 써 보는 '쓰기 체크'
이렇게 5단계를 거치면서 책을 시원스쿨닷컴에서 제공하는 mp3와 함께 천천히 연습한다.
책은 230 페이지 정도이고, 모두 35 chapter로 되어 있다.
그냥 듣다가 잘 들리지 않거나, 내용 파악이 잘 안되면 책을 펼쳐 보아도 된다.
드라마 스크립트는 pdf파일도 제공되어, 책을 대신해서 내용 확인도 가능하다.


요즘은 영어 교재도 유행을 타게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고전이라도 시간이 지나 변색이 되거나 미디어 매체가 달라지면,
어쩔 수 없이 버려야 된다. 테이프가 그렇다.
유투브 같은 매체도 영어공부 교재로 쓰기가 좋아, 구지 미드를 모을 필요도 없다.
어렵게 모아둔 콜렉션은 그냥 추억거리일뿐이다.
어쩌면 이 책의 '프렌즈'는 나처럼 40대를 위한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나머지 드라마인 'Modern Family'나 'How I met your mother'는 20대, 30대를 위한 배려이겠다.
나도 모르게 'Friends'만 골라서 듣게 된다.
점점 내 일이나 내가 좋아하던 그런 것들에만, 집중하게 된다.
어느새 영어는 되지만, 새로운 문화와 세대는 귀찮아지게 된다.
한국어인데, 못 알아듣는 신새대들의 표현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몇 년되어 보지도 않을 영어교재는 이번 기회로 버릴 이유를 찾았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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