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 - 알레르기, 성인병, 암을 이기는 장 건강의 힘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


10년 전쯤 33살 때의 일이다.
나름 열심히 한 회사에 4년을 충성하고 있었다.
한 분야의 일을 혼자서 감당하고 있어, 불만이 많았다.
당시 내 성격은 그런 불만을 겉으로 표현하고, 누군가 도움을 주길 바라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새해 초 근무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나로서는 충격이었고, 나는 왜냐고 따지려다 그만 사표를 쓰고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변화 발전의 기회로 어떻게든 다시 인정받으려 했겠지만,
그때는 그럴만큼 내 주변 사람들조차 믿지 못했고, 반갑지가 않았다.
그렇게 새로운 회사로 옮기고 얼마지나지 않아, 기온차가 나는 날이면,
등에 수만개의 바늘이 꽂히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간단히 말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적으로 화가 나게 되어 피부 안팎의 온도차가
상승할 때 이런 증세가 있었다. 콜린성 두드러기 또는 피부발작이라고 하였다.
워낙 당황스러워 매우 비싼 한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어, 그렇게 넘어갔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다시 살아가는 나의 생활에 매너리즘이 들고,
주변 사람들과 내 환경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감사는 없고, 또 불편하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 대해 비관적이게 되고, 또 다시 없던 그 증상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등뿐만 아니라, 온 몸 구석구석이다.
피부 전체가 매우 건조하고, 가렵고 따갑고, 그렇다. 겨울부터 봄이 가장 힘든다.
나를 닮아서 우리 아이들도 밤만 되면, 잠들어서 긁어댄다.
나는 자제는 하지만, 때때로 냉탕으로 뛰어들고 싶을 때가 많다.
땀나는 것이 좋아 운동하던 내가 이제는 운동이 싫어졌다.
그러길 1년쯤 되니, 배가 나오고, 가스가 차고, 근육은 줄고, 변비까지 온다.
그냥 그때그때 대증치료를 하게 되고, 약을 먹게 된다. 술은 이럴 때 더 많이 먹게 된다.


내 어머니는 5년 전에 변비로 고생하시다 병원에서 대장암이란 선고를 받고 돌아가셨다.
그렇게 건강하시고, 멋지던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나도 모르게 때때로 우울을 즐긴다.
나는 누가 뭐래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다.
그렇게 훈련받아 상식적이지 않은 것에 말리지는 않는다 자부하였다.
그런데, 내 생활이 점점 짜증으로 가득해지니 나 또한 고민이 많아지고,
버릇처럼 뭔가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 노력하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낙심하던 시간들은 대체로 나의 신앙인 기독교로 이겨내었다.
일로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오히려 자는 중에 오디오 성경을 듣기도 하였다.
내 안에 참 평화가 생겨, 귀는 피곤할지 몰라도 몸과 마음은 편안하였다.
그런데, 세월호 때부터 뭔가가 나를 정말 답답하게 하더니 일이 터져 버렸다.
믿음도 나같은 성격에게는 의심이란 것과 음모란 것에 휩쓸려 약해지게 많든다.


자자, 뭐 이처럼 나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다. 일단 나의 문제 변비해결이 필요하다.
왜 변비가 생기고, 지난 10년간 잘 지내던 내가 알레르기가 심해 졌는지 궁금하다.
환절기가 정말 괴롭다. 또한 황사니 뭐니 하면서,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날씨가
염려가 되고, 특히나 봄과 가을이 짧아져 여름과 겨울이 교차하는 상황이 힘들다.
내 장은 지난 10년간 뭔가에 홀려 고카페인 음료에 바싹 말라 버렸고,
가끔 술과 함께 매운 음식들로 온통 상처를 받았다. 식성이 점점 고약해지고 있다.
어머니가 해 주시던 음식들이 간절하지만, 현재는 아내의 밥도 먹기가 곤란할만큼
여유가 없다. 새벽에 출근하여 밤에 들어오니 말이다. 먹는 양은 점점 많아진다.


이 책은 TV에서 유명한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가 추천한 책이다.
서민 교수의 주장과 동일한 일본인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의 책이다.
주장은 간단하다. 현대 인간은 점점 병원균을 이기겠다면서 위생에 힘써
외관상 깨끗하지만, 이로인해 몸의 균형이 깨지고, 알레르기 체질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 손은 언제나 거칠거칠하고, 발은 군살이 많아 겨울이면 피가 나도록 갈라진다.
언제나 비누를 애용하고, 거기다 데톨과 같은 항균제와 손세정제를 즐겨 사용한다.
내 아내가 챙겨주는 로션과 크림, 립글로즈, 풋크림 등등을 항상 사용하는데 효과가 없다.
효과가 없으니, 사실 사용도 안하게 된다. 적당히 쓰다가 누군가에게 줘버리고 만다.
몇 년 전에는 머릿결을 위해 노샴푸를 두달간 실천했다가
두피에 쌓여가던 기름을 감당하지 못해 난리를 쳤던 때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처럼 건조한 피부로 고생하는 때에는 노샴푸가 다시 효과가 있을지도...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보니 나의 생활에서 변화를 주어야 할 부분들이 몇가지 보인다.
1. 비데를 쓰지 말것. 구지 사용한다면 딱 하루 한번. 항문의 건강을 위해서.
2. 비누를 최대한 쓰지 말것. 위생이라면서 피부의 수분유지를 곤란하게 만드니.
3.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를 끊을 것. 탈수증세를 유발. 커피 만큼 물도 함께 마실 것.
4. 단 과자와 음료를 끊을 것. 단 것도 장의 수분을 빼앗고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니.
5. 술도 적당히 마실 것. 참 쉽지 않지만, 내 콘디션에 맞춰 요령껏 마시고, 안주도 적당히.
6. 운동은 땀나도록 즐겁게 하고, 무리하지 말것. 적어도 매일매일 스트레칭은 할것.


변비 없이 살던 때는 분명 이런 정도는 상식처럼 잘 지켰던 것 같다.
뭔가 불만이 쌓이고, 짜증이 나게 되면, 남들에게 공격하고픈 욕구가 나를 공격하는 것 같다.
알레르기는 몸의 면역장애라고 하는데, 딱 설명이 된다.
내 몸이 나를 적으로 안다는 것이니 더욱 답답해질 뿐일 것이다.
이런 불균형이 지속되면 결과는 뻔할 것이다.
항상 감사하고, 노심초사하지 말고, 두려워 말고, 염려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그냥 어릴때처럼 적당히 더럽게 사는 것이 건강의 해답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일깨워 준다.
아, 그리고, 즐겁게 살자. 별로 즐겁지 않다면, 라바 같은 웃음을 주는 애니메이션도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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