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 협소주택, 상가주택, 노후주택, 테마 하우스의 모든 것
SBS 좋은아침 ‘하우스’ 제작팀 엮음 / 청림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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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요즘 전셋값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결혼하던 10여년 전만해도 서울시내 구석구석에 1억 정도 전세는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 오래된 빌라는 그 정도 금액으로 구입도 가능하였다.
물론 대출이자는 지금보다 높았지만, 대출 가능 금액은 지금보다 많았다.
그때그때마다 전셋집 옮겨 다니는 사람들만 마음 고생이 심하다.
살다보면 한 동네에 오래 머물게 된다. 일하면서 집 찾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강남구 신사동에 회사가 있어, 근처를 알아 보았다.
딱 한 곳이 가격이 적당하였는데, 실내 구조가 이등변 삼각형이었다.
물건 놓기가 너무 좋지 않았고, 다세대 주택 거주자들의 직업 또한 매우 다양했다.
그때는 돈을 좀더 모아서 네모 반듯한 곳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보문동 쪽으로 이사를 했었고, 다시 아현동으로 이사를 했었다.
내가 이사한 곳들은 대부분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라 가격이 저렴했다.
하지만,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그때까지 하지 못했다.
내 나이 20대 때는 아파트가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만하면 돈이 모일지 알았다.


회사 후배들을 보면 결혼 걱정, 집 걱정, 가족계획 등등 고민 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
나도 물론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 때보다 더 심하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아껴보지만 사람들은 해결책을 찾거나 길을 뚫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에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몸 담고 있는 직장이 있어 여유가 없다.
이런 현실에서 어쩌면 좋은 정보를 제공받고, 무관심했던 어떤 것에 관심 갖게 되는 것이
즐거움이자 새로운 활로 모색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내게 그런 정보의 출처가 되어 주었다.
나는 차고가 있고, 다락방이 있고, 창고가 있고, 지하실도 있는 그런 집을 꿈꾸었다.
하지만, 대략 이런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집은 경기도 끝편이나, 서울 시내 구석진 동네가 아니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설사 그런 조건의 집이 찾아진다고 해도 투자가치가 없거나,
교통편이 나빠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다거나, 아이들 학교 문제가 해결이 안되거나 할 것이다.
이런 뻔한 생각들을 해소시켜주는 해결책을 나는 이 책에서 찾았다.
물론 준비가 필요하고,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설명해 보겠다.
이 책은 SBS <좋은아침 '하우스'> 제작팀이 방송으로 소개하였거나, 취재한 집들을 소개한다.
이들 집은 돈에 여유가 많은 사람들의 럭셔리 호화 주택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책을 보면 마치 그런 집들처럼 보인다. 워낙 사진빨 나게 찍은 것도 그렇고,
건축사들이 자신들을 PR하기 위해서 그렇게 연출한 부분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 집은 기반이 협소주택, 상가주택, 노후주택 등에 해당되어 현실성이 높다.
내 아내는 방송을 보고, 건축 및 인테리어 개시 후에 주변 거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그런 민원 해결이 난관이라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어느 것도 쉬운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내 꿈을 얼마나 이룰 수 있는 것인가와 주변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하느냐가 관건이겠다.
책 제목에 전셋값이라 했는데, 이젠 그 돈이 과거의 아파트 구입비는 되니
이 또한 만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들이 주거용 건물이라 생각할 수 없는
비교적 저렴한 건물을 경매 등으로 구입하여 실내 인테리어만 추가로 돈을 들이는 방법도 있다.
내가 살던 이등변 삼각형 같은 10여평의 작은 건물을 구입하여, 층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님이 사시거나 사셨던 오래된 주택을 개보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위 부자 동네의 짜투리 땅을 찾아네, 2~4층 정도로 건물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1층이나 지층은 사무실로 세를 받을 수도 있다.
과거에 땅콩 주택 같은 방법은 여전히 좋은 해결책이지만, 역시 사람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떠나서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때 빌라는 투자가치가 없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인테리어만 좋다면 그것도 방법이다.
경매 물건을 볼 때도 아파트만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보고 가능성을 찾아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상상력이 필요하겠다. 이 책에는 그런 상상력에 도움이 되는 예시들이 풍부하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도록 공간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있어 이 책은 더욱 가치가 있다.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집이되어 내 아이들 또한 남들과 다른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 변화없이 익숙한 일상에 지쳐 있다면, 내가 거주하는 공간의 변화를 꿈꾸는 것도 좋다.
집 내부의 인테리어에 대한 새로운 시도도 이 책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변화의 시작이 좀더 큰 변화를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그림 책이자, 자신만의 집을 위한 여러 장의 청사진을 제공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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