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디자인 무인양품 디자인 1
닛케이디자인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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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디자인


10여년 전에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회사를 다녔다. 바로 옆에 무인양품 매장이 있었다.
그렇다. 바로 그렇게 나는 무인양품이란 가게를 알게 되었다.

언제나 퇴근 길엔 그 가게의 쇼윈도우를 바라봤다.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때에 작은 숙모가 일본에서 옷 한벌을 가져다 주셨다.
어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옷인데,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내가 그 옷을 입으면, 모두들 늙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언제나 나름 멋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세워 주었다.

그때 난 아무런 상표도 없는 그 일제 옷이 마냥 좋았다.


그 후 9년이 지나 그때 그 옷이랑 매우 비슷한 옷이 쇼윈도우에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너무 열심히 입어 낡아버린 그 옷은 어느 해 이웃돕기 바자회 물건으로 그렇게 나를 떠나 갔다.
정말 그때 그 옷일까 궁금해 하면서

나는 멋지게 걸려 있는 쇼윈도우의 베이지색 옷에 마음을 빼앗겼다.
조금씩 돈을 모으면 꼭 그 옷을 사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 동네를 떠나기 전까지 쭈욱 그랬다.


또 많은 시간이 흘러 아내와 함께 명동의 무인양품에 들렸다.
내가 좋아했던 그 옷은 더이상 찾을 수 없었다.

그후로 압구정 매장에 갔지만, 역시 그 옷은 더 이상 없었다.
그렇게 그 옷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생기면서

나는 무인양품이란 브랜드에 대해서 좀더 생각하게 되었다.


'왜 이 브랜드는 라벨도 없고, 상표도 티가 나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고 가격이 싸지도 않고 말이지.
엔화가 높아서 그런 걸까? 그런데, 예전과 달리 가사 용품이 참 많아졌네.'


그랬다. 내가 기억하던 무인양품은 옷가게 였는데,

어느새 다양한 가정용품을 전시하는 가게로 변해 있었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만나면서 그간 품고 있던 많은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무인양품의 디자인은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눠진다. 먼저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이다.
둘째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 부르는데, 고객과 함께하는 상품개발을 뜻한다.

세번째는 매장 디자인이다.
제품 디자인은 기존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소품들과

현재 막 출시되고 있는 전자제품들이 소개된다.
냉장고, 밥솥, 토스터기, 믹서, 커피포트 등이 마치 애플사의 제품같이 단순하고 예쁘다.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 것들이다. 또한, 독신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작은 크기의 제품들이다.
이 외에도 정리함, 선반 들이 있는데,

워낙 수수해 경쟁사에서 디자인 도용을 해도 소송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소품들과 전자제품들 뿐만 아니라

가구 제품들도 고객과 함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많다고 한다.
이런 무인양품만의 특징과 전략으로 1980년부터 시작된 무인양품의 성장세는

일본내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보여주었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멀티탭도 무인양품이 고객의견을 반영하여 만드니

훨씬 더 쓰임새가 좋아 보인다.
매장 디자인은 다소 숨막히는 깔끔함이 이들의 특징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손님에 대한 깍듯한 예의가 너무도 반갑다.
무인양품의 이런 실내 디자인은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유니클로나 이케아를 가면 일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현재 무인양품은 전세계로 매장을 확대 중이라고 한다.


간단히 아래의 위키피디아 정보로 무인양품과 디자인에 대한 소개를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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