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2 - 조선 패밀리의 활극 조선왕조실톡 2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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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2


국사, 한국사.


고등학교 졸업한지 딱 22년이 지났다.

대학교 1학년때 교양 한국사 3학점을 이수한 이후로 국사 공부를 격하게 해 본 적이 없다.

할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 무심하게 살지는 않았다.

살면서 김구 선생님과 몇몇 독립운동가의 기록들을 읽기도 했고,

한참 이순신 장군이 화두이던 때에는 또 이렇게 저렇게 찾아서 보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난 당시의 선조를 대표적으로 무능한 왕이라 단정했다.

그렇다. 그때그때 읽는 무언가에 100% 사실로 결론을 지으며 책을 읽어 왔다.

그래서, 뭔가 다른 시각의 역사서를 읽으면 잠시 당황하지만,

내 운명이려니 하거나 이것이 새롭게 배우는 역사라 결정을 짓게 되었다.


요즘은 어쩌다 본 뉴라이트 쪽 분들의 글 몇 편으로 인해

장군의 아들 김두환은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고,

도시락 폭탄으로 유명한 이봉창 의사와 관련하여 김구 선생님을 비하하는 글도 읽기도 했다.

그 내용은 “이봉창 의사는 김구 선생을 모르고, 김구는 자신의 이름을 속이면서까지

검증도 안된 고장난 폭탄을 이봉창 의사에게 강매하듯 떠 넘겼다”는 식이다.


누군가 <한단고기>란 책을 주면서 진정한 역사라고 한다면 난 그런 줄 알 것이다.


국정 역사 교과서 이야기가 나올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왜 한가지 종류의 책을 보아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분명 의문을 갖게 되었다.


뭐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한국사 능력시험”에 도전해 보기로 새해 각오를 세웠다.

우선은 고등학생 시절 나름 잘하던 그 흐름을 되찾을 필요가 있었다.

뭔가 재미난 만화책 같은 것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실제로 나의 고등학생 시절에 매우 드물게 웅진 출판사의 한국사 만화 시리즈가 있었다.

그 덕분에 고등학교 3학년 단 2개월 만에 국사 성적이 껑충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정말 공부를 잘하던 친구는 쉬엄쉬엄 “조선왕조실록”을 읽기도 했다.


그래서, 찾아 보았다.

용선생 한국사 시리즈도 발견되었고, 오늘 소개하려는 <조선왕조실톡> 시리즈도 확인되었다.

최근에 실톡 2권이 출간되었기에 웹툰을 읽던 것을 멈추고 책을 구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왕이다. 조선왕.

물론 실록은 사초를 관리하던 왕실 공무원이 기록하여 후대 왕들이 객관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왕실 이야기만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역사를 개인이 기록하기에는 그 기간이 길 수 없고, 객관성도 매우 약해 진다.

그러니, 자연스레 왕조실록만한 기록물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 거론한 <한단고기>의 객관성을 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조선 중기 왕들의 사건과 심리를 재미난 카톡 스타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웹툰 그대로 카톡 스타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왕과 누군가의 문자질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누군가는 객관성이 그만큼 없다고 말도 한다.

하지만, 작가 한 명의 작품이 아니다.

물론 작가는 실록에 꽂혀 관련 된 책들을 섭렵하는 공을 들였다. 그것이 웹툰 상태이다.

거기에 출판사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감수자를 한명 투입하였다.

여러 명이 아니라 이 또한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실록과 같은 맥락이냐는 것이다. 그것을 감수자는 감수했다.

그러니, 아니다란 말을 하기 보다는 또 다른 책들로 좀더 신중해 지면 되겠다.


1500년 경, 바로 조선 중기.

왕은 중종, 다음 왕은 인종, 명종, 선조, 광해군, 인조 이렇게 등장한다.

선조가 앞에서 이야기한 이순신 시대이고,

1500년은 바로 조선이 시작되고 200년이 경과한 때이다.

조선왕조 500년의 바로 중반기의 시작인 것이다.

이 책은 딱 100년이 지나 1600년 경으로 마지막 장을 보여준다.


망할 듯 망하지 않는 조선 왕조는 이 시기부터 당파 싸움이 본격화 되었다.

인조반정도 그런 맥락에 포함된 것이고, 그렇게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조선이 시작되고 200, 참 평온한 시기였다. 하지만, 외적으로 평온하면,

내적으로 뭔가 고인 것들이 썩기 시작한다.

왕들은 후사의 유무에 따라서 교활해지고, 그 덕을 보려는 무리들도 춤을 춘다.

이후에 영조, 정조 시기는 다시 또 호시절이 되지만,

역사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지 다시금 기울기 시작한다.

고종, 순종이 그렇게 조선의 마지막을 감당한다.


왕은 엉덩이가 무겁다. 물론 도망 잘 다니는 왕도 있지만,

어찌 되었건, 할머니나 어머니의 눈치를 보기도 했고,

신하들이나 장인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

믿을 신하가 없어 고민도 했고, 믿을 사람을 믿어도 보고, 배신도 해 보고, 갈아 치우기도 한다.

아내를 바꿔 보기도 하고, 새로 들이기도 한다. 물론 쫓아 내기도 한다.

쫓아 내는 수준을 넘어 죽이기도 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최하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인간들이 나라를 들었다 놨다.


인터넷으로 웹툰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시대순으로 정리할 수 있고, 감수자의 한 장 짜리 고증 글을 읽어 복습의 효과도 있다.


나처럼 한국사 능력시험을 치룰 사람은 '용선생' 시리즈를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 고대사, 고려사, 현대사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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