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건축 예술 쫌 하는 어린이 1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다니엘 미지엘린스키 지음,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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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건축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보통의 그런 그림책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이 즐겁게 보며 재잘 거리는 책이다.


이 책에는 전세계에 있는 네모나지 않은 집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궁금하고, 할 이야기가 많다.


우리나라 어른들에게 집을 물어보면, 대부분 아파트를 가장 먼저 이야기할 것이다.

다음은 한옥,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고급 빌라나 타운하우스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집들은 정말 특이하다.

이글루를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그 수준이 아니다.

초승달 모양의 집, 나무에 걸린 과일 모양의 집, 물통으로 만든 집,

집의 겉면이 모두 계단인 집, 바닥이 움직여 집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집,

밖에서 안이 그대로 보이는 집, 거품 모양 집, 밤이면 벽면에서 빛이 세어 드는 집,

하수구 파이프 집, 불어서 만든 집, 땅속 굴 집, UFO 모양 집, 호두 모양 집,

컨테이너로 만든 집, 노숙자만 가질 수 있는 집, 여행 가방처럼 칸칸인 집,

모래주머니로 만든 집, 창문이 지그재그인 집, 달걀 모양 집,

애벌레 모양 집, 커튼으로 벽을 만든 집, 나무 꼭대기 찻집 등 참 다양하다.


이 책을 펼치면 그 페이지 하나만 보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집 옆면이 계단으로 되어 있는 집이 참 마음에 든다.

전체가 3층 이상인 건물인데, 1층이 가장 넓고, 층이 높아질수록 공간이 좁아진다.

그런 건물 전체에 계단을 만들어 산을 오르듯 운동도 할 수 있다.

건물을 옆에서 보면 직각 삼각형 모양이 된다.

언덕을 깎아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 아이들은 좋아하는 집들이 참 많다.

토끼굴처럼 생긴 집도 좋아하고, 거품집, 초승달집, 모래주머니집, 물통으로 만든 집 등

거의 대부분의 집들을 모두 좋아한다.

이유를 물으면 모두모두 특이하고 고유의 장점이 있어서 모두 좋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모든 집에서 하루 이상 며칠을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나 또한 아이들과 그러고 싶다.


얼마 전 20평 땅에 4층 건물을 지은 집을 보았는데,

실내 공간이 참 잘 짜여 있었다.

물론 전체 80평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계단이 층층이 있게 되면 그 공간들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다.

건축가가 아랫층들은 실내 계단을 두었지만,

2층부터는 계단 대신 사다리로 공간을 절약해 두었다.

참 기발했다. 아이들도 사다리를 오르고 내리는 것을 즐거워하는데,

운동 효과도 있어 가족들이 모두 즐겨서 다닌다고 한다.

물론 물건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옥외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은 있다.


집이란 공간은 이렇게 아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며칠을 반복해서 보고 또 보던 아이들이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한다.

, 이 책에는 사진은 없고, 모두 그림만 있어요?”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다.

이 책은 집주인과 건축가의 특허 보호를 위해서 그런 것인지

모두 삽화만 가득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하였다.

<구글 이미지 검색, 전세계 특이한 집>


이 책에도 없던 집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확인이 된다.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이런 창의적인 생각이 가능하도록 주변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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