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니지 - 세계가 열광한 새로운 방식의 비주얼 중국어책
샤오란 지음, 박용호 옮김, 노마 바 그림 / 넥서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차이니지


작년 이맘때 사내 중국어 스터디에 참여했다.
중국어를 잘하시는 선배님께서 중국어 교재를 하나 선정하셔서,
아침 일찍 한시간정도 재능기부를 해 주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시작부터 숙제와 시험이 있어서 부담이 많이 되었다.
한 삼주 정도는 그럭저럭 잘 견뎌내었다.
삼주간 총 6번 정도까지는 사성도 무난하게 견딜 수 있었다.
한자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 외워둔 것이 있어, 할만하다 싶었다.


그런데, 중국어는 우리가 학창시절때 배운 한자가 기본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 수십년 전에 문맹이 많은 자국민들을 계몽한다며
오늘날의 간단한 글자체인 간자체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
대만이나 홍콩은 여전히 전통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국경지대의 나라들을 일부 흡수하면서,
간자체는 명실공히 중국어의 핵심 표기어가 되었다.
그들이 간단하게 쓴 공식은 일정하지 않아 보인다.
어찌보면 그저 획수 줄이기 위해 애쓴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글자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많다.
일본식 한자가 오히려 과학적인 규칙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삼주가 지난 나의 중국어 스터디는 글자에서 거부감이 심해지더니
사성을 강도 높게 연습하면서 포기를 선언하게 되었다.
나이 마흔에 매일매일 쓰기, 듣기, 읽기 연습을 하려니
다른 모든 취미생활들을 내려 놓아야 될 지경이었다.
그렇게 2달만에 중도 하차하게 되었다.


중국은 거리도 가깝고, 조선시대에는 교류가 많았지만,
우리에게 중국어는 참 배우기 어려운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에 배웠던 한자들은 간자체로 인해 별 도움도 안되고,
예전에 열심히 보았던 홍콩영화들도 발음과 억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뜻도 모르면서 외웠던 홍콩 영화의 대사와 노래는 광동어이고,
흔히 중국어라고 칭하는 것은 북경어(마다린어)이다.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울때 아이처럼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서가 좋다고 말한다.
그런데, 현실은 듣거나, 말하는 것은 오히려 후순위가 된다.
읽고 쓰는 것이 먼저가 된다. 그래서, 언어를 배울때 문법을 먼저 배운다.
영어와 같이 소리 글자는 어떤 식으로 배우든 발음이 다소 문제가 되어도
노력과 시간만 부으면 어느 정도 마스터가 가능하다.
중국어는 적당히 배우고 익혀서 적당히 사용할 수가 없다.
다른 언어보다 지속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야 된다.
비싼 과외를 받는 것이 중복된 투자가 없을 것 같다.
내가 자습으로 터득한 다른 나라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혼자서 계속하게 되면 제3의 언어가 될만큼 사성은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언어이다.
어느새 중국어가 강대국이 되고, 이머징 마켓의 본토가 되었지만,
여전히 시끄러운 중국 사람들은 나의 관심을 밀어내고 있다.


그러던, 내게 오늘 소개하려는 좋은 책이 입수되었다.
차이니지, chinese + easy = chineasy.
저자는 중국 여성인데, 현재 영국에서 살며,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저자가 자신의 모국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중국의 문자가 상형문자임에 착안하여,
획수가 적은 상형문자들과 파생어, 합성어 등을 설명하여 어휘량을 늘려간다.
200 페이지가 안되는 모든 장에는 기본 한자와
관련된 한자 4개 및 연관 단어들로 구성된다.


영어에서 단어를 많이 알면 문장도 쉽게 조립이 된다는 식의 학습법을
이 책에서 중국어에 적용한 것이다.
이렇게 약 400여개의 한자와 1000여개의 단어를 배울 수 있다.
하루 15분, 48일간의 학습플랜을 제공하여 기본 중국어를 부담없이 배울 수 있다.


포기했던 내 중국어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다.
사성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mp3 파일로 해결이 된다.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된다. 물론 예외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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