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처럼 생각하라 - 과학적 사고와 수학적 상상력의 비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피카소처럼 생각하라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이렇다.

먼저 일본인 철학과 교수가 천재 화가로 칭송되는 피카소를 1명의 철학자로 정하고,

그가 살면서 남긴 작품과 활동, 생각 등을 하나의 철학으로 이야기한다.


내가 봤던 수많은 일본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창의적인 책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이 책이 실제로 이렇게 두꺼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과

이런저런 소재로 많은 책들을 쓰고 있는 저자의 상업적 생산성이 그런 요소가 된다.


책을 보면 피카소의 52가지 레슨이라고 하면서,

피카소가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다는 소개도 없으면서

52번이나 그의 동일한 사진을 반복하여 보여준다.

그저 피카소의 말과 생각으로 표현한 문구를 사진 아래에 보여주길 52번 반복한다.

그리고, 모든 글의 행과 행 사이 여백이 아주 여유롭다.

독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여 가볍고 작게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런 단점 외에는 내용은 훌륭하다.

나른 나라의 어떤 작가가 피카소를 철학자로 두고 그의 삶과 사고를 이야기할까 싶다.

그저 그의 많은 작품들을 이야기하고,

그가 만든 입체파니, 야수파니 하는 그림 사조에 대해서 논할 뿐일 것 같다.

피카소는 그 어떤 화가 보다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의 생산량은 단연 독보적이다. 건강히 오랫동안 작품을 남겨 더욱 멋졌다.

90여년의 일생 동안 13,500여 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상을 남겼으니 말이다.


이 책은 피카소가 어떻게 살았기에 그런 왕성한 창작 활동이 가능했는지 소개한다.


피카소는 일찍부터 부모에게 미술을 배운 영재였다.

기본이 충실하여 그가 남긴 댓생들은 사진 수준으로 정교하였다.

그의 추상작품만큼 그의 연필 댓생들도 미술품 거래시장에서는 유명하다.


이 책의 10개의 장 제목으로 피카소를 표현하고 있다.

1장 모방하다. 2장 기본을 중요시하다. 3장 계속해서 달린다. 4장 많은 양을 소화한다.

5장 상식을 깬다. 6장 파괴와 창조. 7장 활력을 준다. 8장 분노한다. 9장 희롱되다.

10장 사랑한다.


이 책의 편저자는 영어 강사로 유명한 신동운 씨인데,

새로운 일본어에 최근 심취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당히 깔끔한 번역을 하였다.

다만, 9장 희롱되다는 일본어 원서의 직역에서 오는 어색함이 남는다.

“유희”가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카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은 아니다.

인생 초기에는 물론 신동 소리도 들었지만, 성장기에는 노력파였다.

부지런히 모방하고, 기본기를 닦고 계속해서 반복했다. 많은 양을 그렸다.

그는 동시에 여러 작품을 그렸다. 순간순간 마음이 가는 것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 어떤 것도 완벽을 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 순간에 충실했고, 그 순간에 적합한 그림에 맞춰 진력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 상식을 깨는 시도도 많이 했다.

자신만의 창작과 사고를 표출하게 되었다.

때로는 평면적인 그림이 아니라 조각 등이나 재료를 혼합하는 콜라주를 시도했다.

상식을 깨기 위해 그 어떤 시도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항상 활력적으로 살았다. 2차 대전에 독일의 만행에 분노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게르니카”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늘 즐겼다. 유희와 사랑 그 자체였다.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피카소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정력적인 화가란 것 뿐이었다.

오랫동안 건강히 살면서 많은 작품을 남기고, 많은 여자를 사랑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창의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가 정력적인 사람만이 아니라, 매 순간 그는 자신을 바꾸며 노력한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그 시기시기마다 다른 사람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요구되는 것이 변화,적응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피카소는 1세기 전에 이미 그런 기본기에 탁월했던 선각자인 것이다.


시대를 앞선 화가, 피카소. 그는 오늘부터 새로운 철학자 피카소로 내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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