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맛 : 영어성경편 - 자꾸만 쓰고 싶어지는 잉글리시 핸드-라이팅 북
김경진.최나리.Ellie Oh 지음 / NEWRUN(뉴런)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필사의 맛

영어성경을 나만의 노트에 쓴다면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시작할 엄두를 못낼 만큼 성경이 두꺼운 것이 문제지, 시작하면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이 책에 펜글씨를 쓰게 된 출발이었다.

처음에는 책에 검은 모나미 153 볼펜을 사용하였다.

성경의 창세기만을 목표로 되어 있는 책이기에 부담이 확실히 덜했다.

그냥 쓰면서, 아 성경의 인물들 이름이 영어로는 이렇게 되는 구나를 알게 되었고,

성경에서 주로 사용되는 경배, 찬양, 기도, 약속 등의 다양한 표현도 알게 되었다.

리브가를 레베카로 쓰고 에서를 이소라고 쓰는 것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얼마정도 쓰다보니 내 글씨가 얼마나 형편 없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펜을 바꿔가면서 쓰게 되었다. 쓰다보니 하얗고 깔끔했던 책이 어느새

더러운 낙서장 마냥 까매져 버렸다.

철필로 잉크를 묻혀 쓴 곳도 있고, 흘린 잉크를 닦은 곳도 있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왠지 눈물이 날만큼 뭔가 한 느낌마저 든다.

보통은 영어책이든 자기계발서든 한번 읽고, 몇몇 군데를 찾아서 보면

더 이상 보지 않는 일이 흔한데, 쓰면서 읽으니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연필이나 펜으로 글을 쓰기보다 컴퓨터 타자로 글을 쓰다보니

내 글씨와 내 손 힘이 얼마나 낙후되었는지 아는 기회도 되었다.

어느 면에서는 운동을 한 느낌도 든다.

손이 아프고 어색해서 손을 털거나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예전 생각도 많이 났다. 그리운 중, 고등 시절 말이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다시는 그런 무식한 공부는 않는다고 다짐 했는데,

이렇게 약간은 무식하지만 용기 있고, 나름 얻는 것도 많은 필사를 하고 보니

성경말씀도 더욱 새롭고 영작도 자신감이 생기는 기분이다.

쓰다 보면 앞에서 썼던 표현들이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아직 반 정도 밖에는 못쓴 상태지만, 목표대로 다음 한 달 내로는 끝까지 쓴 다음에

빈 곳에 다시 한번 더 써볼 생각이다. 잘하면 성경 창세기는 외울지도 모르겠다.

이 참에 교회의 영어예배도 한번 드려 볼까 하는 욕심도 생겼다.

졸지나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용기는 정말 마구마구 생기고 있다.

, 욕심과 용기는 같은 형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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