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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네가 쓰는 영어 - 뉴요커들이 요즘 쓰는 490가지 관용어 (이디엄)
Matthew D. Kim 지음, 김보미 그림 / 휴먼카인드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걔네가 쓰는 영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곧 잘했다. 선생님의 잘한다는
칭찬에 고무되어 정말
열심히 했다.
교과서 영어 테이프를
갖고 있는 소수의
친구들에게 사정사정해서 밤새도록
더블테크에
테이프를 2개 걸어
두고 자는 둥
마는 둥하며 거의 50여개의 테이프를
복사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불법복사였지만, 어디까지나 나만
들었기에 불법유통은 없었다.
그때는 정말이지 나에게
언어적 재능이 있다고
착각까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험을 치면 해석을
하고 문법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오는 것이
답이었고, 그렇게 맞춘
것이 정말이지 용하게
맞았다.
지금은 그때의 그
노력의 결과로 운
좋게 영어랑 같이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영어를 잘 모른다. 그러고 보면 오히려 암기력이 놀랍게 좋았던
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지금도 다른 과목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않고는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데, 영어는 그게 된다.
한번 두번 보면 대체로 감이란 것이 좋아진다.
이 책은 과거에 숙어라고 말하던 구동사가 490가지 담겨 있는 책이다.
사실 뉴요커들이 요즘 쓰는 이란 수식어에 혹해서 책을 샀는데,
내가 기억하는 200여개의 구닥다리 숙어 또는 구동사가 담겨져 있다.
보면서 그래 이건 아는 거야 하는 식의 확인만으로도 반갑기 그지 없다.
그렇게 보다가 처음 보는 것은 잠시 머리를 굴리면 이해가 가는 것들이 있다.
아 이런 식으로 짧은 표현이 긴 의미를 갖게 되는 구나 하면서 말이다.
외편에는 굵은 글씨의 주된 표현과 예제가 나타난다.
오른편 페이지에는 방금 본 예제가 그림과 함께 등장하고,
주요 구동사는 비워져 있어 빈칸 채우기식 문제로 재등장한다.
요즘 깜박이 영어라는 것이 어찌보면 이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잠시 깜박하는 사이에 기억의 실마리가 되는 그림과 기본 문장이 등장하는 것이다.
영어책 서평을 쓰면서 예문을 하나도 들지 않아 좀 그렇다.
그만큼 이 책은 부담없이 읽고 또 읽으면 된다.
그러다가 입이 귀찮으면 보고 또 보면 된다.
책은 딱 49일을 일정으로 참 가볍고 casual 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들고 다니면 누가 볼까 부끄러울지는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 출판되면 딱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