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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남자들의 옷차림 전략
토가 히로쿠니 지음, 김지혜 옮김 / 이보라이프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성공하는 남자들의 옷차림 전략
여기 사진 한 장 없는 옷차림에 대한 책이 한 권 있다. 한 마디로
신기한 책이다.
요즘 나는 매일매일 교복을 입고 출근한다. 벌써 10년째가 되었다.
아내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나의 모습을 모른다. 그냥 퇴근하는 나의
꾀죄죄한 모습에
“쯔쯔쯔”하고 언제나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러면서 늘 주말에 옷사러 가자고 이야기한다.
그럴 때면 언제나 나는 교복을 뭣하러 여러 벌 사냐고 묻는다.
그리고, 비싼 것도 필요 없다고 아내의 이야기를 무시한다.
예전에 어느 영화 “the fly”에서 주인공 박사의 옷장에 보이는
똑 같은 여러 벌의 정장들을
기억하면서 나도 그냥 그렇게 해 볼까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이런 내 상황을 이 책의 저자가 들었다면 단단히 내에게 꾸지람을 던졌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옷차림으로 비슷한 스펙의 사람들끼리
우열이 결정된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는 그리 잘 생기지도 않았고, 말재주가 좋은
것도 아니고,
학벌이나 업무력이 탁월하지도 않다. 정말이지 이 저자의 말이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나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5년 이상된 후줄근한 정장을 보면서, 잠시 반성을 해 본다.
하지만, 깔끔하면 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사실 모든 정장들이 요즘 나의 몸매로 인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좀 해결해야 될 일일 것 같다.
심지어 오래된 바지들은 이미 헤져서 버리고, 캐주얼한 면바지나 교묘히
기지바지로 위장한
등산복 바지들이 교복 역할을 하고 있다. 뭐 그러고 보면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교복이란 표현마저 사용한다.
이 책에서 주문하는 넥타이나, 손목시계는 노노노이다.
뭐, 정장구두도 옥스포드 스타일은 아닌지 이미 오래이다. 편하면 좋다는 식으로
운동화 밑창을 갖고 있거나 고어텍스로 다목적의 캐주얼 구두를 선호한다.
오랜만에 거울을 본다. 확실히 정장이라고 하기에는 그냥 교복이다.
아내의 잔소리에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건진 것은 딱 두가지라 생각된다.
첫째, 정장은 30만원에
사서 3년만 입고 버린다.
둘째, 체형이 슬림하고 역삼각형으로 보이도록 신경쓴다.
이 두가지 잔소리를 듣고는 굼뜨던 내가 불도저처럼 몇가지를 해결해 보았다.
첫째, 정말이지 7년쯤
된 정장들은 과감히 버렸다.
그런데, 상의는 정말 아까울 정도로 멀쩡해서 두벌은 일단 남겨두었다.
7년 넘은 교복 4벌은
버린 것이다.
둘째, 늘 즐기던 달달한 커피와 음료를 포기했다. 슬슬 당이 땡기기는 하지만,
늘어지고 두툼한 뱃살과는 이별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남은 4벌의 교복을
모두 버려야 될 지경이다.
이 책은 참 간단한 몇 가지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트렌드를 따르라는 그런 이야기는 없다.
자신의 단점을 잘 활용하고,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란 이야기를 한다.
너무 단순해서 구지 이렇게 책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그냥 얇은 소책자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