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스마트 - 끊임없이 성과를 내는 리더의 성공법
리즈 와이즈먼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루키 스마트

루키란 말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그냥 열정만 있는 미숙아로 이해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루키란 말에 마음이 설렌다. 열정이 있고, 그 열정이 모든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이겨내는 열쇠를 쥐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미리 결론을 이야기한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을 루키로 살고 싶다.

루키란 말은 운동선수에게 많이 사용되는 말로 알고 있다. 대학시절 농구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 나는 선배들이 나를 루키라고 불렀다. 그 말이 초병, 신병이란 느낌을 받아 썩 좋아하지 않았다. 나중에 후배들이 들어왔을 때 후배들을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농구 실력은 대체로 나이와 반대의 경향이 있다. 후배들이 선배보다 체력도 좋고, 순발력도 좋고, 여러 면에서 뛰어나다. 실업 농구팀이 아닌 이상 시합에서 진다고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어제와 다른 게임을 하면 그것으로 좋았다. 그때는 루키가 싫었지만, 사실 달리 붙일만한 타이틀도 없었다. 자동차 게임을 할 때도 루키 레벨이 있다. 그냥 처음하면 이 레벨이 된다. 조작이 익숙해 질 때까지 하루에서 수백 번을 연습한다. 마치 농구 동아리 때와 마찬가지이다.

루키 레벨이 넘어가면 아마추어 1단계, 2단계, 3단계가 된다. 이후에는 세미 프로 1단계, 2단계, 3단계, 다시 프로 1단계, 2단계, 3단계 식으로 급이 올라간다. 프로 단계가 될 때까지 거의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체로 그렇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루키 단계가 가장 스릴도 있고, 즐겁다. 이후의 단계는 왜 아직도 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조작 기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저 연습량으로 인해 익숙해지고 실수가 없어진다. 뭔가 새로운 시도는 거의 하지 않게 된다. 보통 이렇게 되면 그만하게 된다. 중독에서 벗어난다고 이야기한다.

뭐 게임을 예로 들었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 직장 일, 사업, 성공을 위한 질주 등이 이 책에 부합되겠다. 이 책의 주장은 앞에서 얼핏 이야기했듯이 영원히 루키로서 빠르게 진입하고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구하여 자신만의 계획과 목표, 믿음을 추진하는 것이 해답이란 것이다.

이 책에서 루키와 상반되는 베테랑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 보자. 베테랑 선배를 떠올려 보자. 능숙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자신도 그 선배처럼 되고 싶은가? 아니면, 뛰어 넘고 더 멋지게 되고 싶은가? 당연 후자가 아닐까 싶다. 만약 멘토라면 그렇게 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베테랑 선배는 그냥 도움만 구하고 싶은 정도가 아닐까? 그것이 바로 영원히 루키로 사는 것이 옳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루키가 섣불리 움직이고 까불다가 다친다고 해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농구만화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베테랑은 오히려 자신의 경험과 익숙한 행동 패턴으로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뭔가 화끈한 것이 아닌 미지근한 진행을 보이게 된다. 실패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일찍 성공한 사람들이 쉽게 좌절해서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영원한 루키로 남은 것이 아니라 어설픈 베테랑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참 잘 읽혀지는 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례도 친숙하고 반갑다. 특히 시스타나 성당의 프레스코화를 그린 미켈란젤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는 조각가로 유명했다. 그의 적들이 그를 물먹이기 위해서 성당 벽화 작업에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처음 그리는 프레스코화를 성공하기 위해서 프레스코 전문화가 2명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루키처럼 시작한 것이다. 프레스코 작업이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다른 전문가들과는 다른 그만의 결과물을 완성하였다. 그것이 우리가 익히 잘아는 <천지창조>란 그림이다.

마침 매너리즘에 빠져서 길을 잃고 헤매던 나에게 너무도 딱인 책이 아닌가 하는 기쁨을 느꼈다. 정말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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