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마음이다 - 네가 아닌, 내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관계 연습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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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마음이다.

 

이 책의 부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 네가 아닌, 내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관계 연습.

 

아주 예전 일이 생각난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고 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찾으면 너를 알게 되고 너를 보면 내가 보인다는 소릴 한 적이 있다. 뭔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었다기 보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창조적이 된다고 할까 아니면 소위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까 뭐 그랬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말이 신통하게 옳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에게서 나를 보게 되었다. 마치 거울과 같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싫어지면 관계도 엉망이 되고 나 또한 싫어지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또는 좀더 기술이란 다소 낮은 수준의 뭔가를 얻기 위해 우리는 심리학을 공부한다. 사실 깊이도 없다. 그저 테크닉이다. 그런 것들이 모여 자신의 노하우나 힘이 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꽤 전문가가 되는지 그런 것들이 먹힐 때도 있다. 심지어 누군가의 속 마음을 알면 어떨까 하는 내용의 많은 영화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초능력자, 독심술사, 마술사 등이 주인공인 영화가 그런 경우이다. 그런데, 영화도 결론은 썩 좋게 끝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능력들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갖게 되면 두려운지 모르겠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말한다.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것도 같은 것 같다. 화상과 동상은 비슷한 조직 파괴를 보여준다. 상처가 아물고 나서 보면 신기하게 비슷한 자국이 남는다. 모든 것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 근본인지 모르겠다. 너무 뜨거우면 반대로 아주 찬 것으로 균형을 맞추려 한다. 상대를 알려고 노력할수록 자신을 알게 되거나 자신을 알 필요를 느낀다. 남성성이 강한 사람은 반대로 자신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일급 범죄자들을 갱생시키는 내용의 영화에는 뜨개질이 등장한다. 때로 근육형 남자가 뜨개질을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실내 디자인 등을 하면 왠지 놀랍게도 멋져 보인다.

 

이 책은 심리학에 열을 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 자신을 몰라 남을 아는 게 두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심리학 교수님의 열강이다. 어투는 조용조용하지만 남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무의식에 깔린 자신을 찾아 보고 너란 상대에 대해서 우리의 집착을 가볍게 해 줍니다. 결국 우리란 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고, 좋은 관계와 변화로 마무리를 합니다.

 

좋은 관계는 결국 나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노력이란 것을 사람들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싫어합니다. 자연스럽지 않다는 변명을 합니다. 그런데, 눈물겨운 노력 끝에 행복이 있었던 경험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겁니다. 그때가 그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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