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 신화
후이구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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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신화

샤오미. 처음 들어보는 회사이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에 짝퉁만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재미난 것은 물론 샤오미도 짝퉁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오리지널을 무색하게 하는 그들만의 성공신화가 이제 시작되었다.

흔히 중국의 애플이라고 묘사되는 샤오미. 그들은 휴대폰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참여감을 판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것이 애플의 사업 모델인데, 샤오미는 휴대폰 외관만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전략도 카피하는 것일까? 중국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은 분명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무서운 것은 인구수이다. 10억 인구가 세계적인 브랜드와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버린다. 우리나라에 V3란 안철수 백신이 있다. 이미 30년이나 성장한 브랜드이지만, 4년 밖에 안된 샤오미의 브랜드 가치에 비하면 발톱의 떼 수준이다. 또한, V3에 사람들은 열광하지 않는다. 전혀 감동도 없고 고객 참여도 없다. 왜 삼성 갤럭시가 아니고, V3를 이야기 했냐 물을 지 모르겠다.

샤오미 CEO인 레이쥔이 처음 일하고 오랫동안 다닌 곳이 금산(King Soft)이란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우리나라의 이스트소프트(알약 제조사)와 같은 규모의 회사였다. 그보다 클 지도 모르겠다. 금산은 백신도 만들었다. 현재는 거의 명맥만 유지하는 King Soft 백신이 바로 그것이다. 레이쥔은 그곳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을까? 어떻게 그곳을 떠나 휴대폰 제조사를 창업하게 되었을까? 하드웨어로 방향을 튼 것일까? 아니면, 샤오미의 소프트웨어만 만든 장본인일까?

일단 레이쥔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다. 프로그램 개발이 좋아 킹소프트에 들어갔고,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 언젠가 성공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또한, 혼자 독주하지 않고 항상 자신에게 피드백을 줄 아군들과 함께 일했다. 협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 또한 이런 식의 말을 하였다. “빨리 많이 실패하고, 머뭇거림 없이 전진하라

이 책을 레이쥔이 쓴 것은 아니다. 그런데, 레이쥔은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 원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한 것 같다. 마치 자신이 이 책을 직접 쓴 그런 느낌을 준다.

중국의 무협소설이나 전쟁비기서에 등장하는 장군의 위용을 이 책에서 풍기고 있다. 여지껏 본 기업가의 평전 중에서 이렇게 분위기 제대로 만든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샤오미 휴대폰은 18개월에 한번 신 모델이 출시된다고 한다. 그 대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1개월에 한번을 지킨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아이폰이나 갤럭시 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수시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그들만의 인터페이스를 갖는 샤오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레이쥔이 킹소프트를 퇴사해서 샤오미를 만들기까지 오랫동안 은둔했다고 이 책은 표현한다. 마치 산 정상에서 모든 것들을 내려다 보면서 때를 기다렸다는 식이다. 그것이 허풍 같은 말이 아니다 싶다. 그러지 않다면 노키아도 망하는 오늘날에 4년이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신생 휴대폰 회사를 세계 3위까지 승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란 엄청난 인구를 구워 삶은 그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삼성과 현대가 이 책을 읽고 뭔가 깨닫기를 바란다. 레이쥔이 거금을 들여 구글 부사장을 영입하는 기술만이라도 과감히 도입하길 바란다. 일본처럼 무늬만 좋은 그런 고액 연봉자 말고 말이다. 이건희가 불사신이 되기 어렵다면 부디 그 아들은 레이쥔에게서 뭔가 배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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