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공식 - 우리의 관계, 미래, 사랑까지 수량화하는 알고리즘의 세계
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 반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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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물의 공식

내 친구 중에 물리와 수학에 미친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저 물리학과 수학만 공부했다. 다른 과목들은 그저 놀이 수준에 불과했다. 영어는 물리학과 수학 원서를 보기 위해서 그냥 이용되는 도구였다. 이 친구는 대학도 검정고시로 갔고, (내신 성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의 결과였다.) 그렇게 들어간 대학도 2년만에 자퇴했다. 그 후로 물리 게임 엔진을 만든다면서 골방에 틀어 박혀 살다가, 어느 날 중소규모의 게임회사에 취직해서 현재도 그곳에서 일한다.

나도 이 친구만큼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뭔가 필이 꽂히면 그것만 파는 경향이 있다. 모든 사물에 원리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 원리를 알고 싶어한다.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 중에도 이런 부류가 상당히 있다.

요즘 대세는 빅데이터인가 보다. 갑자기 왜 빅데이터 이야기로 바뀌었지 하고 묻는다면, 바로 이 책이 그 빅데이터의 실사례의 짬뽕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란 우동면에 정말 다양한 양념과 건더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그런데, 이렇게 스파게티처럼 꼬여있는 내용 속에도 한가지 굵은 획이 깔려져 있다. 공식이다. 이 책의 편저자는 이를 알고리즘이라 표현하였다. 현 생활에서 가장 비슷한 느낌이 바로 알고리즘이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어느 외국 영화도 이런 제목을 갖고 있는데, 확실히 구글 같은 기업이 뜨면서 알고리즘은 만물의 공식에 적합한 용어가 된 것 같다.

빅데이터. 어떤 이들은 이 단어에서 통계학을 이야기한다. 어떤 이들은 온라인 빅 브라더를 연상한다. 그러다 보니, 인공지능이란 단어까지 결합시켜 온라인 크레믈린이니 하며 데이터를 거머쥔 자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란 식의 우려까지 표방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현 세태를 보여준다. 자신의 몸 상태가 계속 이상해서 병원에 가 보지만 의사의 뚜렷한 처방이나 치료를 기대하지 못한 한 정보공학자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는 그때부터 자신의 몸의 모든 상태를 수치화하여 매일의 변화를 그래프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곡선을 통해서 자신의 향후 출현 가능한 병을 추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스스로 검사하고 스스로 처방과 치료를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시도가 한두 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점점 세상 속의 모든 자료들이 온라인의 분석 시스템과 새롭게 등장하는 어플들을 통해서 현실화되기 시작하였다. 만물의 공식. 딱 이것이다 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향후 만물의 공식마저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하는 추론을 바탕에 깐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빅데이터를 개인 사업과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는 독자들이라면, 필히 읽어볼 책이 아닐까 싶다. 향후 3년 내에 이 책에 거론된 많은 이야기들이 정말 현실적이고 가장 강력한 뭔가로 부상할 지 모르겠다. 나 또한 이 책의 내용에서 많은 부분을 동감하고 많은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한 예는 SNS, 블로그를 통해서 스카우트 업체들이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오픈하는 것이 개인정보 유출로 흐를 수도 있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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