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규칙
숀 탠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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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규칙

독특한 동화책이다. 모든 그림들이 유화인데, 2명의 소년이 등장한다. 친구라고 보기에는 키 차이가 난다. 형제가 아닐까 싶다. 그림들은 꿈에서나 만날 그런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내와 아이들, 2명의 아들을 둔 우리 가족이 떠 올라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을 넘기면서 5살이나 차이가 나는데도 서로 싸우는 우리집 아이들이 떠올랐다. 마치 늘 붙어지내는 우리집 아이들이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지 못해 싸우는 상황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 이 책이다. 이 책을 우리 아이들이 본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집 큰 아이는 어머니가 키웠다. 1년 반을 키워 주셨는데, 매주마다 아이를 보기 위해 오랜시간을 차에서 보냈다. 그때마다 아내는 뭣하러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했다. 그후에 아이를 데려오고, 때 마침 어머니가 큰 병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아이를 보느라 아픈 줄 모르시고 어머니가 시간만 보내신 상황이다. 몇 년 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며칠 후에 둘째가 태어났다.

둘째는 아내가 키웠다. 친정 장모님도 오랜 지병이 있으셔서 아내를 도와줄 형편이 아니었다. 그렇게 아내는 전업 주부가 되었다. 이제는 엄마 말을 잘 알아들을 9살과 4살 사내 아이들은 연신 티격태격 엄마의 신경을 건드린다.

오늘 이 책을 큰 아들이 먼저 읽었다. 한참 받아쓰기와 독서로 단련되어서 그런지 그냥 문자만 낭독하기 바쁘다. 그림을 좋아하던 아이인데, 그냥 쓰윽이다. 몇몇 특이하고 과장된 그림에서 잠시 멈추기는 한다. 커다란 토끼, 화면 가득 등장하는 까마귀들? 아니, 독수리인가?

우리집 꼬마는 내가 읽어주었다. 천천히 주인공 두명을 형아와 꼬마라고 부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아이는 뭔가 신기한 그림들. 이전에 보지 못한 그림들에 넋을 잃고 있다. 저러다 우는 건 아닐까? 다행히 울지는 않는다. 그냥 뭔가 의미 심장한 미소를 보인다.

어느새 우리집 아이들이 잠들 9시가 되었다. 자자. 얘들아…. 그런데, 단 한번도 자기전에 형아를 찾지 않던 우리 꼬마가 형을 찾기 시작한다. 형은 자기방에 자잖아아냐 아냐 오늘은 형아랑 꼭 잘래….

성공이다. 이 책은 형제애에 불을 지피는 놀라운 책이다. 기대 이상의 효과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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