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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처럼 생각하라 -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의 신
장샤오헝 지음, 이정은 옮김 / 갈대상자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마윈처럼 생각하라
누군가의 어록을 400페이지로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의 어록을 모으고 그 사람의 생각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감동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성경책을 400페이지로 요약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예수님처럼 오랜 세월동안 누군가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수님도 3년 정도 복음을 전하셨다.
마윈을 구지 예수님과 비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그가 사용한 언어의 표현법이 예수님의 비유와 많이 닮아 있어 이 서평의 시작을 이렇게 전개하였다.
마윈은 누구인가? 사실 나 또한 한달 전까지는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다. 아는 후배가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어록이란 블로그를 보고서 이 사람이 알리바바의 회장이구나 하고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중국 기업으로 미국 증권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10대
IT 기업의 반열에 오른 회사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그저 신흥마켓에서 갑자기 떼돈을 번 운 좋은 사람 정도로 이해하였다.
그런데, 누군가를 알게 되는 것은 뭔가 인연이 있어야 하나 보다. 과거에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인손정의씨도 친구가 권해 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마윈을 알게 되었다.
일단 책을 통해 느낀 마윈은 신념이 있고, 항상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양심적인 기업가로 생각된다.
보통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정은 부정적이다. 그런데, 마윈은 그런 일반적인 편견을 말끔히 없애주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외모는
구글 검색만 해봐도 그리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키에 마른 체구. 잘 생기지 않은 얼굴. 그런 그에게서 나는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런저런 경영 구루들의 책과 자기계발서를 읽었지만, 이렇게 한 사람을
알게 되고, 일관된 그의 인성을 만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마윈이 직접 쓴 책은 아니다. 평전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의 작품이지만, 흔한 틀 속에서도 마윈을 제대로 표현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마윈 자체가 인간 됨됨이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된다.
마윈은 1995년 인터넷 태동기에 당시 영어를 가르치는 나름 잘 나가던
강사였다. 학연이나 지연 등 배경이 거의 없다 싶었던 마윈은 인터넷을 통해 창업을 꿈꾸면서 당시 수강생들을
모아 놓고 질문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있는데, 조만간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야. 그래서, 내가 관련 사업을 하려해”. 이런 이야기에 24명 중 23명이
반대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도 그는 시작했다. 지금도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과 방법을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시작한 그의 사업이 마냥 순조롭지는 않았다. 차이나옐로페이지를
창업하고, 투자를 받길 희망하던 중에 한 회사가 투자의사를 밝혔다. 그
즉시 그 업체를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였는데, 똑 같은 사업으로 역공을 맞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상황에도 신념과 뚝심을 버리지 않고 매일매일 한걸음씩 나아갔다고 한다.
2003년에 알리바바를 새롭게 창업할 때까지 그에게는 실패만 가득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오늘날의 마윈은 말한다. 다른 사업가들의 실패를 학습하라고 말한다. 성공사례만 보면 내구력을 기를 수 없다고 말한다. 20대와 30대에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내공을 연마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40대가 되면 그때부터 그 이전에 뿌려 놓은 씨앗들이 무럭무럭 열매를 맺는 큰 나무가 된다는
내용이다.
끝으로 마윈은 장사꾼이 되기보다 기업가가 되라고 말한다. 돈에 포커스를
두지 말고, 함께 상승하는 진취적인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그의 많은 어록을 구글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