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한 달에 한 도시 1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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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여기 신혼 1년차의 세계여행 2년을 마친 부부의 이야기가 있다. 이들이 총 사용한 금액은 대략 2천만원. 한 달에 한 도시에서 약 100여 만원으로 생활했다. 그 모습은 무지 불쌍하거나 딱한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들이 다닌 도시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부러워하거나 그들을 오해했다. 한마디로 여유 많은 낭만가들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정말 제대로 된 여행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한 달 씩이나 숙소를 잡을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의 표지나 이 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해결책은 에어비엔비이다. 그런 서비스 회사가 있다. 전세계 여러 곳에 다양한 호스트들을 연결해 주고 적은 수수료를 받는 다국적 스타트 기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에도 몇 곳이 있고, 책 속에 주인공들이 다닌 도시 인근에 사무실까지 있다. 단순히 온라인 뚜쟁이가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는 업체이다.

책 속에 주인공들이 거쳐간 숙소들은 너무 좋아서 감동받고 돈이 절약되어 고마웠던 곳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시끄럽고, 더럽고, 물건까지 도둑 맞았던 그런 곳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달이나 장기 체류가 가능한 곳도 드물고 한번 결정한 곳을 바꾸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환불은 물론 가능하다. 분쟁조정을 거쳐 최대 한달 내로 통장으로 환불된다. 에어비엔비의 약관과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

뭐 이 책이 에어비엔비의 효과 속에서 이뤄진 결과물이지만, 주제는 그것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이들처럼 떠나면 되는 것이다. 500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이들이 거쳐간 나라며 만난 사람들을 간접 경험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사표나 휴직요청서를 괜히 써보게 되기까지 한다. 물론 아내가 따라 주어야 이뤄질 꿈이지만, 그래도 꽤나 신이나고 그 가능성에 마음이 설렌다.

영어나 각국의 언어를 잘할 필요도 없다. 그냥 시작하면 된다.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사실 이들의 여행은 꽤 오랫동안 준비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와 게으름으로 미뤄두고 버릴 꿈이라면 짧게라도 실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들처럼 책도 쓰고, 에어비엔비에 기획서도 내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창의성 없는 행동은 나도 싫다. 잘되는 사람들 보면서 배 아프지 말고 나도 잘되어 보고 싶다. 내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슬슬 마누라를 꼬셔야 되겠다. 아이들도 나의 응원군으로 만들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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