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 예찬 - 칼럼니스트 박규철의 자동차 미학 에세이
박규철 지음 / 가지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작은 차 예찬

자동차 칼럼 리스트 박규철님의 에세이들을 한 권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그간 다양한 잡지사와 자동차 회사의 홍보물, 간행물 등에 기고하셨던 모든 글들이 작은 차란 주제로 정리된 결과물이다.

70년대부터 자동차 칼럼 리스트로 활동하신 박규철 선생님은 현재 한국의 모든 자동차 칼럼 리스트들의 스승이자 선각자인 분이시다. 현재 한국에서 자동차 칼럼 리스트로 활동하는 사람은 각 언론 매체와 잡지사에 한 명 정도 배정되어 있고 인터넷 파워 블로거인 경우까지 모두 합쳐도 100여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겠다. 그들의 수준과 활동 범위도 천차만별이다. 또한, 그들의 의견과 글의 영향력은 그 또한 극과 극인 수준이다. 그에 비해 박규철 선생님은 한국의 최초 주자이자 최고의 자동차 칼럼 리스트이다. 그의 글과 표현에는 범부들이 범접할 수 없는 그만의 색깔이 있다. 또한, 쉽게 인터넷 검색으로 그의 글을 만날 수도 없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작은 차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차들이 아니다. 경차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우리의 경차인 1000cc와 같은 기준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가격도 1000만원 정도의 차들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클래식 카가 되어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차들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가격의 범위는 100만원에서 10억까지로 다양한 차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거론된 차들은 100여대 정도 된다. 많이 알려진 차부터 전문 레이서나 매니아 들만 알만한 차까지 그 범위는 다양하다.

그래서 이 차의 독자층은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 저자의 글을 일찍부터 읽고 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로 한정될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객관적인 차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좀더 귀중한 선물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인터넷 검색만 하면 전세계의 모든 역사속 차들까지 바로 찾고 사진을 볼 수 있고,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과 사양 등등을 쉽게 쉽게 접할 수 있다. 외국어 자료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말이 편하다는 이유로 국내 자료들을 검색해서 본다면, 거의 모든 자료들이 객관성을 놓치고 있다. 또한, 시승기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냥 남의 차를 잠시 타 본 수준이거나 렌터카, 카쉐어링 업체의 차들을 잠시 몰아본 수준이다.

그러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시승기는 참으로 이채롭다. 각국 현지에서 운전대까지 다른 방향인데 좁은 산길을 달리는 그 묘사력과 실감나는 표현들은 정말 대리만족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나 또한 꼭 그런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램까지 갖게 만든다.

정말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근래 10년 동안 출간된 국내 저자의 책으로는 최고의 책이라 평하고 싶다. 사실 10년 동안 출간된 자동차 책들을 보면 대부분 번역서이거나 특정 분야에 매우 국한되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부담되는 책들이 즐비하다. 앞으로 자동차 칼럼 리스트도 좀더 전문화되고 수입까지 보장되는 직업이 되길 희망해 본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현재까지 어떻게 칼럼 리스트란 직업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는지 노하우를 알려주는 또 다른 책을 출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본다. 영화 칼럼 리스트가 국내에 많지 않은 것과도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먹고 살수 있을 만큼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칼럼 리스트는 그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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