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드 2급자격증 쉽게 취득하기
최재완.조형석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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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드 2급자격증 쉽게 취득하기

 

벌써 15년 전 일이 되었다. 당시 대학교 졸업을 눈 앞에 두고 대학 동기들은 이런저런 많은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 시도란 당연히 취업을 위한 준비이다. 어떤 친구는 어학연수를 떠났고, 어떤 친구는 레크레이션 강사가 되기도 했다. 나랑 가장 가까이 지내던 친구는 오토캐드와 3D max란 프로그램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게임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실 오토캐드는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90년대 초반부터 꽤 유명한 설계 도구였다. 당시에는 워낙 고가인 소프트웨어였고 컴퓨터 사양이 좋아야 작업하기가 수월하여 가정에서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했다. 또한, 그 수요가 많지 않아 마치 콘트라베이스 들고 서 있기만 해도 음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처럼 오토캐드 켜서 네모만 만들어도 설계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지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오토캐드가 이제는 자격증 과목이 되었다. 여전히 나는 어디서 오토캐드를 다운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여전히 고가의 소프트웨어일 것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요도 많아졌고,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전공을 불문하여 많은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는 일단 쓰잘 때 없는 군살이 없다. 두꺼운 캐드 책들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340여 페이지니 얇은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기억하던 캐드 책들은 대부분 사전을 연상시킨다. 올컬러에 가격도 쌘 그런 책이 전혀 아니다. 일단 단색이고, 화면 캡쳐를 한 듯한 화면은 찾아볼 수 없다. 그냥 제목처럼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정리하거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둔 그런 책 같다.

 

한 두시간 만에 캐드 같은 도구를 얼마나 다루는지 점검한다는 것은 사실 운전면허 따고 곧바로 자동차 운전이 가능한 우리나라 현실과 사뭇 닮아 보인다. 그렇다고 교통사고 같이 위험천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캐드 자격증이 있는 것 만으로 입사원서 제출이 가능한 것이라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지금와서 자격증이 필요해 이 책을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는 이 책은 너무 단순하다. 화려한 입문서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담없이 시작해서 부담없이 끝내기에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2달정도 하루 한 시간만 연습하면 자연스레 책을 다 볼 수 있고, 책 속의 기술들은 터득이 될 것 같다. 저자들 또한 10여년을 이 책의 내용으로 강의를 해 왔다고 한다. , 10여년 전부터 이 자격증이 생겨난 것이다.

 

뭔가 자기의 업무와 인생 행로에 도움이 되는 무기와 도구는 1가지라도 확실히 갖춘다면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나 또한 10년 이상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스튜디오로 밥을 먹고 있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너무도 자연스럽다. 버전업이 될 때마다 갈아타는 것이 귀찮지만 그것도 금새 익숙해진다. 오토캐드도 그런 것이 될 수 있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건축설계나 기계설계, 자동차 설계에 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확실히 모르면 그저 길가에 돌과 다를 것이 없다. 누군가는 그 돌을 수석으로 격상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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