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 어떻게 탁월한 팀이 되는가
코이 뚜 지음, 이진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슈퍼팀

 

이 책은 슈퍼마켓의 팀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 위대한 팀이란 뜻이다. 성과가 좋아서 위대할 수도 있고, 꽤 큰 규모이며 하나의 유기체처럼 동작하여 높은 목표를 수행하는 조직을 의미할 수도 있다.

 

책의 표지 하단에 이런 말이 있다. “그 어떤 개인도 팀보다 강하지 못하다!”

 

나는 이 말을 최근에 정말 절실히 느끼며 살고 있다. 어릴 적에는 만능칼(맥가이버칼, 빅토리녹스)을 갖고 싶어했고, 다른 친구들보다 뭐든 잘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바쁘고 즐거웠다. 그냥 무엇을 하던지 조금더 잘하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40대가 되고 보니, 뭐든 잘하는 것은 필요도 없고, 그런 만능 재주꾼들은 순돌이 아빠나 홍반장 마냥 마을에 한두명만 있으면 고마울 따름이다. 전문직이 수입이나 등급면에서 훨씬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전문직이란 표현이 의사, 변호사로 국한 되는 면이 있어 아쉽기는 하다. 마치 카드사의 고객 등급에나 적합한 용어이니 말이다.

 

한마디로 현재는 자신이 속한 팀에서 자신의 핵심 임무와 역할을 잘하는 것이 자신과 조직에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 아닐까 미리 결론을 내려 본다.

 

이 책에는 7개의 팀이 등장한다. 각 팀을 나열하면, 픽사, 라이더컵 유럽 팀, SAS 특수부대, 적십자사, 롤링스톤즈,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팀, 페라리 F1팀이다.

 

각 팀은 독특한 성공전략이 있다. 이 책은 그런 개별 요소들을 성공하는 팀의 7가지 습관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 모든 습관을 다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각각 사업의 형태와 가치, 목표에 따라 7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갖추었다면 이 책의 8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

 

7가지 습관을 나열해 본다. 공동의 목표를 가져라. 리더들의 팀을 만들어라. 위대한 팀원을 선발하라. 성공의 조건을 창출하라. 개성을 존중하고 화합하게 하라. 갈등을 조정하라. 변화를 관리하라. 이 습관들은 앞에서 나열한 팀의 순서와 동일하게 각 팀들의 핵심가치와 일치한다.

 

라이더컵 유럽 팀은 유명 골프선수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었기에 리더들의 팀을 만들어라와 상황이 부합된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팀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조직의 근본 목표이고, 롤링스톤즈는 10년 이상을 장수한 음악밴드로 각 구성원의 개성을 존중하고 화합을 통한 그들만의 고유 음색을 지금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내가 이 책을 보고 나의 직장과 가장 부합하는 팀은 픽사라고 생각했다. 가장 일반적인 영리업체의 조직목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적십자사는 공공단체나 구호단체에 부합될 것이다. 자신이 소속된 조직과 팀의 목표와 부합되는 모범 답안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소개된 페라리 팀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마케팅 팀에 적합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유재석 같은 1인이 오랜기간 몸값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1인 기업이란 타이틀로 오직 자신만이 만들고 이끄는 블루오션(합법적 독점)이 지속되기 위해 소규모의 팀이라도 필요하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슈마허라는 탁월한 레이서가 오직 자신만으로 수백명의 페라리 팀을 이끌 수 있을까? 연봉은 페라리 팀에서 단연 독보적일 수 있지만, 그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그의 건강상태, 차량의 성능과 개선, F1 대회 일정관리 및 경쟁 팀과의 대전 전략 등 단 한차례의 F1 레이싱 대회를 위해 페라리 팀 600여명이 동원되는 엄청난 규모를 통해 팀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신규 IT 제품이나 서비스의 출시를 보고 있으면, 때로는 1인의 아이디어로 엄청난 수입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간단한 스마트폰용 아케이드 게임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게임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는 팀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서버를 증설하고, 서버의 유지보수를 누군가 책임지고, 또한, 홍보와 판매를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도와야 그 가치는 배가된다.

 

그런데, 큰 규모의 대기업 조차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개인의 성과와 가치에 집중할 때가 많다. 직장 동료가 함께 일하는 팀 멤버란 고마움 보다 경쟁의 대상이 되는 조직문화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출근하기 싫어지고, 점심먹기 싫어지고,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지는 것 같다.

 

레이싱 차의 타이어를 잘 교체하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함께 일하는 기쁨을 느끼는 페라리 팀을 보면서 조직의 이빨빠진 톱니보다 날썬 톱니가 되어 함께 행복한 것이 얼마나 기쁜가 생각해 보게 된다. 당장은 그런 조직문화가 없다고 해도, 주변의 동료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각자의 일터가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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