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200 - 길 위의 내 집
신영철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제주 게스트하우스 200


나는 모든 것을 책으로 배우고 익힌다. ^^v


며칠전 아내와 겨울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는 아이들도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스키장에 가자며 조른다. 그런데, 경비도 적지 않고 사람 많은데 가기가 싫어서 나는 제주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영 반응이 별로이다. 한 겨울에 바다 구경할 거냐면서 말이다. 사실 나는 그렇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하늘의 별을 보더라도 제주도가 오히려 덜 춥고 차를 신나게 운전할 수 있어 더욱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썩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늘 소개할 책에는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가 무려 200개나 소개된다. 각각이 개성이 넘친다. 가격대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어떻게 200개나 될까 궁금한데, 지금 쯤이면 벌써 300개가 넘어 400개가 육박할 수도 있다고 한다. 과거 민박 정도로 생각했던 게스트하우스가 이제는 그 용어처럼 수준이 높아졌다. 영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강원도 스키장 부근의 펜션이나 민박과는 수준이 다르다. 스키 시즌만 되면 알든 모르든 무조건 가격 저렴한 곳에 남여 구분없이 떼거리가 함께 묵는 그런 숙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 가족의 겨울 여행은 아내의 삐딱선이 문제이다. 내가 게스트하우스 이야기를 꺼내니 어느 이름 없는 민박집의 지저분한 이불들을 상상하는 중인 것 같다. TV 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에 나오는 그런 개인집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도 상상하는 것 같다. 뭐 그 정도면 사실 나쁘지는 않지 않나 싶은데, 아내는 아이들과 낯선 사람들과 함께 2층 침대에서 자야되나 싶어 당황해 하고 나에게 배신감까지 느끼는 것 같다.


여전히 세계가 국제화되고 우리의 안목이 외국의 수준이 되어가는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용어의 장벽과 선입견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라고 하면 민박으로 치부하니 말이다. 그래서 “제주도에는 이 책처럼 다양한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개성이 넘친다. 그냥 제주도민들이 돈이나 벌어 보자고 소일 삼아서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자연이 좋아 귀향차원에 제주도에 거하는 외지인들이 계획을 세워 예쁘게 꾸민 곳이다”라고 일장 연설을 해 보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여행이 좋아 10년 정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여행책자와 스스로 걷는 여행 속에서 살고 있는 저자가 직접 발품 팔아가며 만든 리얼스토리이다. 스스로 사진찍고 소개하며, 각각의 제주 게스트하우스를 분류하여 놓았다. 연인이 가기 좋은 곳, 가족이 가기 좋은 곳, 혼자가기 좋은 곳, 저렴한 곳, 시설 좋은 곳, 밥먹기 좋은 곳 등등으로 말이다. 사진만 보아도 나는 예뻐서 확인해 보고 싶은 곳들이 많다. 아이들과 남의 집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집 주인과 주변 산책로나 여행 정보를 이야기하고 아침에 출발해서 구경후 점심 먹으러 들어오고 다시 나갔다가 저녁 먹으러 들어갈 수 있는 잠시 내 집처럼 거할 수 있는 그런 곳이라니 너무도 반갑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호텔이나 콘도 등이 편한 것 같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콘도 한 곳을 정해 놓고 일주일 정도 여행하려면 너무도 번거롭다. 구경지와 숙소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때때로 출퇴근하는 것처럼 차로 달려야 한다. 물론 렌트 비용이 저렴하니 부담이 많이 가는 건 아니지만, 여행후 어떤 경우는 과속 벌금이 꽤 드는 경우도 있곤 한다.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재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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