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너만 알고 있어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54
박현숙 지음, 권송이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 너만 알고 있어


8살 아들 녀석이 매번 동화책만 보는가 했는데, 어느새 교과서 분량의 책도 술술 보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맥퀸 같은 헐리우드 영화를 책으로 볼 때는 읽어 주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렸는데, 이제는 스스로 그 정도 이상의 책은 잘 읽고 내용도 요약할 줄 안다 싶어 너무 반갑다.


이제는 학습 효과가 높은 책들을 주로 사주거나 골라 주는데, 최근에는 윤리, 도덕, 사회성을 길러 주는 내용의 책들을 선별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책도 사회성을 높여 주는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언중유골 등등. 아직은 아이에게 어렵거나 낯선 고사성이 들이지만 언젠가는 두고두고 듣게 될 말이고, 세월이 흘러 가장 유념해야 할 말들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매우 솔직하다. 선의의 거짓말이란 이야기를 들으면 왜냐고 분명 물을 일이다. 뚱뚱한 사람을 보면 뚱뚱하다고 한다. 어릴 때 부르는 곰3마리 노래만으로 아빠는 이미 뚱보가 되버린다. 그러니 아빠보다 덩치가 크거나 살이 있으면 분명 뚱뚱한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임신부를 보고도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이 미취학 아동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초등학교 1학년에게는 모든 보이는 것이 신기하고 자신의 판단 결과를 그대로 남에게 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누구 엄마는 나이가 많아요. 누구네 집에는 외제차가 있어요. 누구는 딱지를 세트로 갖고 있어요. 누구는 아직도 집에서 뿡뿡이차를 타고 놀아요. 등등의 본 것을 그대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의 말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들을 구구절절히 이야기해도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잔소리한 부모에게 짜증을 낼 수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쉿! 너만 알고 있어”는 이러한 상화으로 빚어지는 아이들간의 해프닝을 재미나게 이야기로 풀어 놓고 있다. 본 것을 옮기지 못하면 답답해 하는 주인공, 장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늘상 외치고 싶지만, 그래서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장수는 결국 새로 전학온 친구에게 꾹꾹 참아온 친구의 비밀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 후로 장수는 비밀이 흘러나가 살이 붙어 커지고 커져 버려 고통받는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되나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결론은 어른들 이야기처럼 슬프지 않다. 더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고 남의 말에 신경쓰지 않을 만큼 당당한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역시 아이들 동화는 심각하게 시작해도 밝게 끝나서 좋은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님은 스스로 아이들과 수다 떠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맺음말에 자신의 과거 사례를 예로 들어 아이들과 비밀을 나누려 한다. 자기도 장수같은 친구로 인해 멋진 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작가 선생님의 이야기에는 장수같은 친구가 주인공 이지는 않다. 그리고, 어쩌면 그 멋진 친구와 잘 되었다면 어땠을까 기대하는 이야기도 해 주고, 지금 그 친구가 뭐하는지 궁금하다는 속 마음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비밀이라고 밝힌다.


부모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좋겠다 싶으면서도 아이가 규칙없고 버릇없어 질까 염려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동화책은 그런 부모를 뛰어 넘어 훌륭한 친구가 되어 주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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