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아저씨의 모험 한림 저학년문고 36
오자와 다다시 지음, 와타나베 유이치 그림, 김나은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돼지 아저씨의 모험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라며 이 동화책은 시작한다. 어떤가요?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은 신가요? 그 방법이 이 책속에 있다면 아이들 동화책도 읽어 보고 싶진 않을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돼지 아저씨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돼지 아저씨는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전화 피싱 등의 신종 사기에 잘 낚이는 그런 흔하고 불쌍한 그런 사람으로 비춰집니다. 한마디로 소심하고 귀가 얇은 사람을 대신하는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란 내용의 광고지를 보고 돼지 아저씨는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그런데 너무 소심해서 그 광고지의 연구소를 찾아가기 전에 친구들에게 물어 봅니다. 가도 될까, 가면 안될까 뭐 그런 속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의 이야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구소에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여우 박사를 만납니다. 여우 박사는 돼지 아저씨에게 10개의 우산을 가져가서 사용해 볼 것을 권합니다. 10개의 우산 중 한개는 하늘 높이 돼지 아저씨를 날려 버릴 마법같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대충 줄거리는 이렇다. 그런데 왜 가슴 두근거리는 삶이 이 이야기와 연관이 있을까? 돼지 아저씨는 그날 이후 비오는 날만 되면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되었다. 우산을 골라서 펼쳐야 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비가 온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집에 숨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 원작을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오자와 다다시는 NHK 아동문학 장려상을 수상하고 <일본 아동문학 100>에도 선정될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느낀 것은 아이들에게는 그래서 어쩌라구나 왜?란 의문을 품게 만들기만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 이상 이 책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로서도 돼지 아저씨는 제목과 달리 모험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냥 모험을 시도하긴 했지만 좋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 여전히 모든 결점을 갖고 있어 보이는 불쌍하고 소심한 돼지일 뿐이다. 아기돼지 삼형제의 큰 형과 둘째 형 같기도 하다. 왜 우산을 펼 생각을 못할까 궁금하다. 물론 하늘 높이 날아서 다른 세상으로 가버릴지 죽게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면 뭣하러 우산을 사서 집에 두고 있는 것일까? 그 우산을 가져온 날 돼지 아저씨는 집에 있던 다른 우산들은 모두 치워 버렸다. , 마음에는 뭔가 새로운 경험을 소망하면서 정작 그로 인해 발생할 결과는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 어른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그런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히려 나의 모습과 돼지 아저씨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뭔가 부끄럽고 숨고 싶은 기분마저 들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에서 동병상련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그러지 않고 있다. 물론 학예회나 발표회에 나가면 몸이 굳어 버리고 얼굴이 하얗게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이가 만약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서야 이 책의 마법같은 효과가 작동하여 나는 돼지 아저씨가 아니야라며 상황을 이겨낼지 모르겠다. 부디 그런 효과가 있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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