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세트 (전2권 + 영문판) - 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베스트 컬렉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시드니 패짓 그림, 꿈꾸는 세발자전거 엮음, 박기완 외 감수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셜록홈즈 베스트 컬렉션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모두 3권으로 된 세트이다.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세트 케이스 구석구석에 'EBS 검증'이니 '독해력 증진'이니 '수능국어'란 표현이 나와서 조금 의아하다. 아니, 이렇게 멋진 책이 학교 교재인가 궁금해 진다. , 그래도 셜록홈즈 베스트가 12개나 정리된 책이란 사실은 그런 의아스러움을 그 다지 신경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들고 잠시 감상에 젖어 본다. 몇 년 전에 아내와 함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출현한 영화를 보러가던 때가 기억이 난다. 그 이전에 다른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중에 워너브러더스의 신작 영화 예고로 셜록홈즈를 알게 되었다. 그때 그 예고편이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아내와 그 후 연신 꼭 그 영화를 봐야 되는데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부부가 그렇게 같이 보고 픈 영화는 그 이전과 그 이후에도 거의 없었다. 무엇이 우리를 함께 들뜨게 했을까? 그것은 십대 시절부터 때때로 코난도일의 셜록홈즈와 에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등을 보면서 꽤 즐거웠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보다 내 아내는 거의 매니아 수준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출연진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대학 시절까지 추리소설 읽기를 즐겼기 때문이다. 나는 초등, 중학 시절까지만 푹 빠졌던 것 같다. 그래도 그때가 그립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1권의 영어 원서와 2권의 우리말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 말해듯이 12가지 단편 베스트를 모은 것으로 원저자가 최초 잡지에 기고할 때, 전문 삽화가의 그림이 함께 소개되었는데, 그때의 그림 그대로 사용된 매우 귀한 책이다. 삽화는 거의 사진 같은 묘사력을 뿜어내고 있다. 30년 전에 극장 입구에 걸려 있던 사진같은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세련되고 사실적이다. 20년 전쯤에 오래된 극장에 걸려 있던 그림들과는 결코 비교해서는 안되겠다.(오늘 날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기는 즈음, 아직까지 문을 닫지 않은 오래된 영화관들의 입구와 옥상에 수준이 낮아 주연배우가 누구인지 추측이 어려운 수준의 그림들이 때론 걸리기도 했다. 너무도 슬픈 일이었다.)


1권의 영어 원서를 2권의 우리말 책으로 만든 것일까? 영어공부를 위한 학습교재인 것일까? 아니다, 이 책은 오히려 국어 교재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볼만한 책이 되겠다. 요즘은 워낙 선수학습이 대세인 때라 이 책을 고등학생이 읽는다는 것은 왠지 측은함을 유발할 것 같다. 하지만 결코 안될만 하지는 않다. 상당히 번역이 잘 되었고 수능학습지도용으로 손색이 없다. 학습적 효과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단어 선정에 주의한 책이다. 그렇게 해설이 필요한 어휘들을 친절하게 주석으로 설명한다.각각의 이야기 끝에는 어휘 심화학습편이 있어 단어들을 이용한 예문들이 있어 학습효과가 뛰어나다. 물론, 그 부분을 건너 뛴다면 막을 방법은 없다. 그래도 즐겁게 읽는 중에 논리력과 어휘력이 향상 될 수 있는 수준있는 책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아직 어린 내 아이들에게는 읽히기가 어려워 일단 조카에게 주었다. 사실 아이들 읽힐 생각보다 내가 읽고 싶어 보게 된 책이니 상관은 없다. 조카에게 주면서 열심히 읽고 나중에 돌려 달라고 말은 했지만 어떨지 모르겠다. 내 동생은 자기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줘서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조카가 영어 신동이란 소릴 듣는 아이라서 어쩌면 영어 원서를 먼저 보게 될지 궁금하다. 내 아내는 이 책이 집에 들어오는 그날 이미 모두 읽어 버렸다. 첫 페이지부터 아이린 에들러가 등장하자 아내는 영화까지 의식하고 만든 책이라며 호들갑이었다. 표지만 수능 어쩌고 하지 어른이 보기에도 딱인 책이라며 말이다. 뭐 어찌 되었든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금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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