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싸움의 기술
강준 지음 / 타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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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싸움의 기술 (강준)


쥐와 고양이가 마주 보고 있다. 고양이는 쥐를 내려보고 쥐는 고양이를 올려 본다. 그런데 쥐의 자세가 싸울 준비를 한 매우 이채로운 모습이다.


이 책의 표지를 설명한 글이다. 쥐의 머리 위로 “싸워야 할 때 싸워라!”라는 표어가 있다.


싸움이란 무엇일까? 일단 생각나는 것은 주먹질, 눈싸움, 말싸움, 등등. 당신은 어떤가? 싸움이 무엇인가? 일단 싸움은 싸울만 해야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싸워서 안될 상황이면 일단 도망이 최선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공권유술의 달인인 강준 선생님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 이전에 <싸움 잘하는 놈의 비밀노트>란 나름 유명한 책을 쓴 저자이다. 내가 처음 만난 비밀노트는 실전에 쓸만한 내용들이 꽤 알차게 담겨 있는 책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태권도장에 3달정도 다닌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무술에 관심이 많고 기회만 있다면 싸워보고 싶다. 아 참, 그러고 보니 권투체육관도 3개월을 다녔었다.


“파이팅 클럽”이란 영화도 나와 같이 무술과 체력단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싸움이라고는 전혀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을 모아 길거리 싸움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다소 본능적인 내용의 영화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 남자들은, 아니 몇몇 사람들은 이런 거친 것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일까? 일단은 생존이 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원시시대처럼 죽지 않기위해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에도 호신이라는 목적에서 싸움은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왕따에 대한 해결책과 왕따 스스로의 마음자세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못하면 우리는 왕따가 된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괴롭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하다. 너무도 평범해서 평범하지 않은 소수의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혀 자신들과 같아질 것을 강요한다. 어찌보면 왕따는 융통성 없는 고집쟁이 일지 모르겠다. 왜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억울하다며 변명하기 바쁘다. 자신을 잘 모르기에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바꿀 줄 안다면 주먹 힘이 좋지 않더라도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일본의 무사시란 검객은 자신의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서 결투 장소에 2시간을 일부러 지각하였다고 한다. 상대가 기다리다 지쳐 자제심을 잃고 추운 날씨에 체력까지 떨어지기를 유도한 것이다. 거기에다 지각한 상황에서 상대를 도발하는 언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분노가 폭발하였던 상대는 거침없이 달려 들었지만, 어이없게도 무사시의 일격에 유명을 달리했다. 그 일격은 칼이 아닌 기다란 배의 노였다. 상대는 당대 최고의 검객, 코지로였다. (베가본드란 만화는 실화와는 무관한 것 같다.)


바로 이런 것이 싸움이다. 싸움은 스포츠가 아니다. 연약한 여자가 불량배와 마주친다면 하이힐도 좋고 까스총도 좋고 매니큐어, 아이펜슬 뭐든 좋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상대가 다치면 어쩌나 고민하였다간 본인이 당한다.


어쩌면 우리는 스포츠를 싸움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속 멋있는 동작을 연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흔히 싸움이라 생각하는 이종격투기는 아무리 험악해도 역시 스포츠이다. 장갑을 끼워 주먹과 급소를 보호한다.


이 책에는 싸움 동작이나 기본 자세 같은 것들은 거의 없다. 그저 상대에게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눈싸움, 표정 연기, 상대를 바라보는 자세 등 외에는 없다. 싸움을 왜 해야 하는지,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등에 대한 것들이 전부이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도록 돕고,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과 약점을 피할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책을 간단히 말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란 설명이 적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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