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먹어라 - 하루 500 kcal, 나는 더 건강해졌다!
시바타 도시히코 지음, 윤혜림 옮김, 아보 도오루 감수 / 전나무숲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건강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먹어라.


한 동안 단식과 관련한 책들을 읽었다. 주로 격일단식이란 뉴 트렌드에 부합하는 책들이었다. 공통된 내용은 현대인들은 더 많이 먹게 되어 더 아프게 된 것이란 내용이다. 따라서 덜 먹거나 규칙적으로 굶어주어야 불필요한 영양분(있어서 오히려 독이 되는 요소들)이 제거될 수 있다는 내용이 되겠다.


그런데 이런 간단하고 매우 설득력있는 내용들이 현실에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인은 약속이 많다. 술 약속, 저녁 약속, 미팅, 만남 등등. 관계 유지를 위해서 이런 약속들을 저 버릴 수가 없다. 심지어 남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동떨어진 행동은 소위 왕따가 되는 지름길이 된다. 물론 이런 고난을 극복한 사람들은 소위 목표에 도달한 성공인물이 된다. 제대로 모든 고비를 이겨내야 영광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남아 있다.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먹는 것만큼 바로 효과가 있는 것이 없다. ‘먹기위해 산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저의 앵겔지수는 거의 90%랍니다’란 그리 놀랍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미식가적 기질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보면 식탐은 먹는 것으로 풀어내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뭔가 해결책은 없을까? 자신이 계획한 것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도달할 수 없는 꿈이 되는 현실을 가슴 아파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서야 되냐는 말이다. 나 또한 격일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회식과 점심 약속, 아내의 불만 등으로 작심 삼일이 되기를 반복했다. 내 아내는 자신이 만든 저녁을 맛있게 먹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나의 각오를 꺽어주었다. 나의 고지혈 증세와 알콜성 간질환은 이렇게 그냥 하루하루 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격일 다이어트를 띠엄띠엄 하면서도 그 효과를 진정 느낄 수 있어 포기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에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보다 원론적이고 단순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 하루 먹고 하루 굶는 것이 마땅찮다면 바로 적게 먹으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같은 것인데 따지면 다른 것이다. 보통 성인의 하루 2000kcal 이상을 권장한다. 육체노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더 필요하다. 스모선수들은 아마 1kcal 정도 이상을 매일 섭취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500kcal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자의 연세는 60대 후반이다.


분명 영약학자나 의사들은 이런 주장을 거절할 것이다. 현재까지 건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무엇을 먹어라 얼마를 먹어라고 주장했다. 구지 이 주장이 아니라도 소식을 권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들도 하루 1000kcal 정도 이상을 권장한다. 소식을 이야기하는 사람 중에는 조금씩 자주 먹어란 말도 한다. 근육을 단기간에 키우길 원하면 단백질만 많이 먹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확실히 그런 모든 주장을 500kcal란 말로 일축한다.


저자는 현미채식을 사람들에게 권하고 교육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 현미채식으로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은 보았지만 오래 사는 사람을 아직 못 보았다고 말하면서 단식은 장수를 보장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의사와 면역학자 등의 대담 내용을 책속에 담고 있다. 설득에 대한 확실한 증거자료를 제공한다. 한번 믿어봐라란 수준 이상으로 원리와 근본 배경을 설명한다.


인간은 태초의 생명체의 2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당을 주원료로 소비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방법과 산소와 축척된 지방 등의 연소를 통한 방법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소위 먹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앞의 시스템만을 따르는 것이고 굶어라는 주장은 뒤의 시스템을 믿어라는 주장이다. 굶고도 오랫동안 살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내부에 기아에 대한 대비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축적이다. 평소에 먹어 두었던 것들이 언제나 쌓여 있다. 따라서 이런 것들이 소모되어야 우리는 연비 좋은 스포츠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주의할 것이 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서서히 변화를 주어야 한다. 천천히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저혈당으로 무력한 기분이 들거나 졸음이 쏟아지게 된다. 때로는 이유없는 두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또한 기초대사량을 늘려주어야 한다. 바로 몸을 많이 움직여 주는 것이다. 운동도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지구력 있는 신선이 될 수 있다. 나이 많은 분들 중에 날씬하고 동안인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은 적게 먹고 잠도 적게 잔다. 그렇지만 활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신선과 같다. 너무 젊은 나이에 이런 신선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 일찍 신선이 된다면 한결 여유로운 인생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책은 중용의 덕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준다. 더하기에만 미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빼기의 가치를 알려 주는 책이다. 부디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몸은 거짓이 없다. 언제나 문제 발생시 신호를 보낸다.) 활력이 떨어진다면 꼭 이 책의 가르침을 따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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