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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3D TV 애니메이션 한자 그림책 : 타올라라! 불 화 火! - 한자가 저절로 기억되는 이미지 학습 그림책 ㅣ 마법천자문 3D TV 애니메이션 한자 그림책 1
신연미 글, ㈜지엔지엔터테인먼트 그림 / 아울북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마법천자문 <타올라라 불화>
책 표지에 ‘한자가 저절로 기억되는 이미지학습 그림책’이란 설명이 붙어 있다.
이미지학습 그림책이라 참 공부하기 쉽단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한자 공부를 했던 80년대는 노인정에서 할아버지들이 100여명의 초등학생을 모아두고 하늘천따지를 가르쳤다. 물론 조선시대 서당과 같이 ‘하늘천따지검을현누를황집우집주넓을홍거칠황날일달월...’식으로 무조건 읖조린 것은 아니다. 때가 되면 서예붓을 들고 글도 썼고 연필로 공책이 헤지도록 꼭꼭 눌러가면 쓴 적도 있다. 그때는 모두들 그런 식으로 했기에 큰 불만없이 한자 100여자는 그렇게 외웠다.
요즘은 모든 면에서 극과 극으로 대치되는 상황인 것 같다. 무슨 말인고 하니 과거보다 더 많이 공부를 시키고 더 많은 것을 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노력에 비해 참으로 효과가 없는 아이들이 있다. 단순히 아이의 능력 차이라고 볼 것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좋은 학습자료가 나올 수록 아이들은 쉽게 터득함과 동시에 조금이라도 어렵거나 불편하면 그만두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생긴다.
책을 소개하려는 이때에 왠 서문이 이렇게 긴가 하고 반문할 분이 많을 것 같다. 다름이 아니라 나는 내 아이가 좀더 즐겁고 신나게 무언가 터득했으면 하는 바램에 이 책을 선물했는데 아내는 그런 나의 마음을 보아주긴 커녕 만화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의 뜻을 몰라준 아내에게 섭섭함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아내의 말이 틀리지만은 않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책을 선물한 당일 아이와 함께 신나게 책을 읽었다. 아이는 이 책을 두세번은 더 본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더 이상은 보지 않는다. 이 책의 부록인 <불어라! 바람 풍>도 꽤 즐겁게 본 것으로 보인다. <타올라라 불화>에 나오는 일부 한자는 <불어라 바람 풍>을 미리 보아야 알 법한 한자들이 일부 등장하기 때문에 책의 부록은 참으로 고마운 보너스라 생각되었다.
아이는 얼마만큼 한자를 기억하는 것일까? 몇몇 동화책에는 한자카드로 아이들끼리 게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 이 책 속의 손오공과 악당의 모습과 동일하다. 그런데 아직 내 아이가 적당한 나이가 되지 않은 것인지 그런 놀이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일단은 내가 혼자서 이 책을 꼼꼼히 보게 되었다. 분명 아이에게 보다 효과적인 학습자료가 될 방법이 발견될 것이란 기대였다. 일단 이 책의 놀라운 학습효과는 바로 마술의 주문같은 한자표현이란 것이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타올라라! 불 화!”, “생명의 기운이여, 솟아나라! 살 활!”, “불어라! 바람 풍!”, “바닷물이여, 쏟아져라! 바다해!” 등등. 결국 우리말 표현력이 풍부해져야 이런 주문도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마법천자문 각 권은 약 10개의 한자와 해당하는 주문이 담겨 있다. 그러니 100개의 한자를 알려면 책 10권은 보아야 된다. 하지만 여기에 응용력이 더해지면 좀더 많은 한자를 쉽게 암기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책을 좀더 실감나게 읽거나 책 속의 한자들을 큼지막하게 써서 단어카드를 만들어 책 속의 상황을 연극처럼 한다면 훨씬 학습효과가 있지 않을까? 결국은 좋은 학습자료도 활용 방법에 따라 효과를 보는 쪽과 만화책보듯 그림만 즐기거나 이야기만 찾는 부정적 결과도 나오게 된다. 귀찮지만 이 책을 보는 부모님들은 조금만 부지런했으면 하고 아쉬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