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즈음에 읽었으면 좋았을 책들
주선용 지음 / 북씽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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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즈음에 읽었으면 좋았을 책들

 

올해 39인 나. 남들보다 좀더 일찍 뭔가 이루고 싶다. 더 빨리 뭔가 이룬 사람들도 있다. 내가 이룬다는 기준은 일단 자기만족이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가 보다는 내 믿음대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느냐는 기준에서 내가 웃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늘 그 기준은 변한다. 어느 때는 아내의 눈으로 어느 때는 부모님의 눈으로 어느 때는 직장 동료와 사장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때마다 이유 없이 불쾌해지고 불안해진다. 그렇다고 그런 타인의 눈을 가져보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다. 소위 프로다움이 내게 생기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의 제목은 그런 내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읽기 시작하면서 더욱 그런 내게 감사함을 심어준다. 늘 불만이고 늘 부족함을 느껴 바쁘고 바쁜 내게 조금은 쉬어가면서 나를 돌아 보라고 한다.

 

우리 집에는 키가 큰 책장이 4개나 있다. 거의 내 책들로 채워져 있고 나는 그 책들을 보면 행복해 진다. 그 동안 참으로 열심히 읽고 모은 나의 과거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내는 늘 답답해 하며 가슴을 친다. 책이 오래되면 곰팡내도 나고 아이들 책을 둘 곳도 없으니 버리라고 성화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말이지만 참 얄밉다. 그때마다 박스를 만들어 정말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을 밖으로 뺀다. 그런 다음 인근 헌책방이나 기증할만한 곳이 있으면 가져다 주게 된다. 권 수에 비해서 겨우 얼마의 돈이 생기지만 그 또한 그냥 아내에게 준다. 그래야 한 동안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사람을 바꾼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약은 수로 이 책을 썼다 싶다. 적당히 좋은 제목에 자신이 읽은 45권의 짤막한 독후감들을 모아 놓은 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노력이 읽는 중에 고스란히 보인다. 그저 45권이 아니다. 거의 300여권 정도의 유사하거나 참고할만한 책들을 전부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 전문가가 쓴 글이란 느낌까지 줄 정도이다. 이런 식의 출판은 이미 100년 전부터 유명한 작가님들이 한두번 시도했던 일들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OOO평전 같은 책을 쓰는 고참 작가님들도 이와 유사한 것은 아닐까 싶다. 원전은 따로 있고 그에 대한 남다른 자신의 살붙이기가 주요 소재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꽤 많은 책을 욕심껏 본 나로서는 나도 그들과 같이 그런 노작에 참여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싶다.

 

예전에 사운도 오브 뮤직이란 음악을 들으면서 각각의 곡이 리듬과 노랫말은 다르지만 어느 면에서 공통된 하나의 귀결점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어느 전문가는 이들 노래의 음파를 분석해 보니 마치 큰 원이 안으로 소용돌이 치며 일정한 흐름을 갖는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와 같이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자신의 소망을 위해 힘차게 전진할 수 있도록 공통된 메시지로 에너지를 이끌어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책도 자신이 마흔 이후에 이루고 싶은 것들을 위해서 그런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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