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명문가의 자녀교육
최효찬 지음 / 예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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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명문가의 자녀교육

 

370여 페이지의 두툼한 책. 어느 곳도 버릴 곳이 없는 자기계발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해 본다. 아니 자녀교육 서적을 자기계발서라고 소개하다니 조금은 엉뚱하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나도 분명 내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참 열심히 4일간 읽고 내린 결론이 조금은 엉뚱하긴 하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11개의 한국 명문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현재 생존하지 않고 있다. 모두들 그들 자녀와 손자들에게 큰 족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어쩌면 이 책이 없었다면 그들 가문과 연관된 사람들이나 그 후손들의 공개 강연에서 언급하는 약간의 교훈만을 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이 책은 11가문의 자녀교육 비법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어느 가문의 아버지가 실수한 교육에 대해서도 나름의 비판을 겸하기도 한다.

 

매우 객관적인 책이다. 그냥 11가문을 골라서 그 가족들이 쓴 책이나 글들을 대충 요약한 잡지가 아니다. 저자인 최효찬 선생님은 신문기자로 현재는 대학에서 전문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세계와 우리나라 명문가의 교육 철학을 오랫동안 연구한 분이다. 이 책에 앞서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을 집필하였다. 어쩌면 그 책의 내용과 일정부분 유사한 면도 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이 책에도 케네디 가문과 퀴리 부인 집안에 대해서 소개되기도 한다. 이야기의 전개상 매우 유사한 케이스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저자의 비판에 대해서 좀전에 언급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두 아들과 딸을 미국 대학의 교수로 키운 어느 아버지의 교육철학을 설명하면서 그 아버지도 인정한 실수를 비판하였다. 그 실수는 딸에 대한 편애였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에 굶주렸다고 소회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자녀가 자신들의 꿈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한 것만은 현재까지도 감사한다는 고백을 담고 있다. 그 아버지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다. 분명 그 교육철학은 선대에서부터 내려온 것임이 분명하다. 다만 아버지도 사람인지라 특히나 예뻐한 막내딸에게 좀더 정을 많이 준 것이다. 하지만 여러 자식을 모두 훌륭하게 키우려 한다면 분명 편애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 편애에도 불구하고 모두 잘 자란 경우는 자녀들도 남다른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 속에 소개된 11 가문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아버지가 교육의 주체이었고 특히 책 읽기를 즐겨하여 잔소리보다 행동으로 본을 보였다. ‘책 읽어라’, ‘공부해라란 말보다 그저 책 읽기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늘상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자신들도 책 읽기를 즐겼고 읽은 책의 내용을 토론하거나 이야기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일찍부터 남다른 습관을 길러 주었다.

 

하지만 11 가문 중 일부는 자녀들이 일찍부터 좋은 버릇이 들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자녀의 특성을 배려하라는 교육관을 갖는 경우에는 일단 믿고 기다려 주었다. 하지만 그 시기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아버지 스스로가 터득했던 필승의 노하우를 전수하여 주었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100일을 노력해라와 같은 가르침을 주었다. 이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자녀와 대화를 나눠 현재 진행상태를 점검한다. 또한 바른 길로 단숨에 안정 상태에 돌입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배푼다. 퇴교시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하루에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현대의 아버지들은 10분 정도가 안될 것이다. 이 시간은 아이에게 온전히 제공하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그저 자동으로 고개만 흔드는 그런 대화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유전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아버지께 배운 것들이 그대로 자녀에게 전달된다. 만약 이런 유전을 깨버리고 변화를 바란다면 이 책속에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될 것이다. 분명 길을 찾게 될 것이다.

 

결국 아버지인 내가 바뀌어야 내 아이도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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