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파는 아이들 문학의 즐거움 37
린다 수 박 지음, 공경희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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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파는 아이들

A long walk to water

 

책의 표지에 2명의 아프리카 아이들이 서있다. 여자 아이는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들고 서있다. 남자 아이의 옷은 많이 헤져 있고 어딘가 우울하다. 여자아이도 양동이의 무게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것 같다. 그리고 둘 다 신발을 신지 않고 있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은 현재의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의 아이들 모습을 단순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이들 동화 및 소설로 좋은 작품을 출판하는 개암나무의 책이다. 이 책을 7살 아들에게 읽혀 줄 마음에 골랐는데 책 표지만 보고 벌써 눈시울이 붉어진다.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가끔 저금한 콩을 기부할 때 한 아프리카 소녀가 있었다. 다리도 불편한데 꽤 먼 거리를 물을 길으러 다닌다. 그 아이의 사진에 한 동안 가슴이 찡하여 모아놓은 콩을 기부했는데 그때 생각이 난다.

 

이 책은 좀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7살 어린 아들은 이런 특이한 구성을 거의 반을 읽을 때까지도 신기하고 어색해 했다. 18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거에서 현재로 진행되는 구조이다. 특이한 구조란 것은 2가지 이야기가 병행된다. 2008년 남수단의 니아란 11살의 여자 아이 이야기가 두 문장 정도 나타난다. 글 색깔은 갈색이다. 그런데 검은 색의 글씨가 시작되면서 1985년의 남수단의 살바라는 11살의 남자 아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른이 나도 왜 이런 구조로 이야기를 나누었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차츰 진행되는 구조에서 두 글이 평행선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서서히 만나는 구조로 진행된다. 그래서 그런 건지 니아의 이야기는 짧다. 살바의 아이기는 길고 시간의 진행이 차츰 빨라진다. 그렇다 18장에 가서는 결국 니아와 살바는 만나게 된다. 2009년 남수단에 여전히 어린 12살 소녀 니아와 어느새 35살이 된 키큰 아저씨 살바. 살바는 니아의 마을에서 우물을 파주는 아저씨가 되어 니아에게 맑은 물과 미소를 선물한다.

 

현재에도 아프리카의 많은 곳에서는 우물이 없어서 먼 곳의 강이나 간이 우물의 물을 길러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일을 많은 어린 아이들에게 하루 일과가 되었다. 학교도 다니질 못한다. 물을 길으러 다니지만 않아도 뭔가 배울 시간이 생길 아이들이다. 또한 이 물들은 언제나 깨끗하지 못하다. 동물과 사람의 배설물들로 오염되어 있다. 급성 장염이라도 걸리면 아주 먼 곳의 병원으로 약을 받으러 가야 한다. 건기에는 젖은 흙을 파서 물을 구한다. 이때에도 물은 흙빛을 띄고 있고 결코 깨끗하지 않다.

 

이런 아프리카에 내전이 끊이질 않는다. 부족간의 다툼과 종교간 배척이 원인이다. 살바는 그런 전쟁을 피해서 아프리카를 종단하면서 살아 남았다. 그렇게 살아 남아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다시 아프리카에 와서 우물을 파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벌써 여러 개의 우물을 팠다.

 

이것이 현실이란 사실이 너무도 낯설다. 내 아들은 놀라움에서 이내 동정심이 발동하여 진지함으로 변하고 있다. 오늘 아이의 기도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기도이다. ‘살바처럼 우물을 파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니아처럼 다른 아이들도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전쟁이 없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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