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사람 강영우 박사 유고작
강영우 지음 / 두란노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내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이 책은 고 강영우 박사님께서 남기신 유고작이다. 수필집이라고 할 수도 있고 회고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강영우 박사님은 눈 먼 새의 울음이라는 단편 TV 드라마로 나에게 각인되신 분이다. 안재욱과 김혜수 2명의 탤런트가 각각 강영우 박사와 사모님으로 등장하였다. 어렵던 70년대에 시각장애인 대학생과 이쁜 여대생의 로맨스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 드라마를 보았던 대학생 시절은 나 또한 한참 연애를 하던 때였기에 그런 느낌으로 그 드라마를 보았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그 2명은 사랑으로 시작하여 함께 유학생활을 잘 이겨내는 감동 그 자체의 작품이었다. 그때 처음 TV에 출연하였던 안재욱은 강인한 인상을 남겨 이후로 승승장구하였다.

 

그런 기억으로 내게 심겨진 강영우 박사님은 간간히 TV 뉴스에 등장하곤 하였다. 언제나 놀랍게도 미국 사회에서 선행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시는 모습이었다. 그런 분을 단순히 드라마를 통해서 인간승리의 한 케이스로만 기억할 뻔 했던 나에게 박사님의 책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접하는 계기가 바로 이 책이다.

 

책의 표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마지막 진액을 쏟아 쓴 글이다.’ 어떤 책일까? 췌장암 선고를 받은 인간승리자는 어떤 소회를 갖고 이 책을 썼을까? 그 소회 부분을 찾기 위해서 정신없이 책 속에 빠져 들었다. 드라마 속에서 등장했던 이야기들도 어느새 책 사이사이에 등장하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감동을 주는 것이고 이 책은 사실을 담담히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70년 전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각을 잃고 황망했던 시절.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돌보아 주시던 어머니 마저 돌아가시고, 그 후 누님마저 죽은 처지에 2명의 동생과 함께 암흑 속에 빠질 뻔 했던 십대의 강영우. 그에게 오셔서 유일한 위로자와 아빠가 되어주신 하나님. 매 순간 그에게 길을 내어 주시고 장애를 통해 더 큰 비전과 사명을 주신 하나님. 동행자 아내를 만나 석의 시대 10, 은의 시대 10, 옥의 시대 10, 그리고 덤으로 10년을 산 강영우 박사님. 덤으로 10년을 살았기에 더 살고 싶은 욕심도 없었다는 강 박사님. 1달 남았다는 말에 덤덤히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러 먼거리를 힘차게 찾아간 강 박사님. 그 남은 시간마저 막힘 없이 원없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이렇게 글을 남기고 글의 끝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 강 박사님. 당신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이십니다. 그리고 세계인들, 특히 모든 장애인들의 진정한 선한 이웃이십니다. 두려움 없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을 가셨기에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하루하루를 감사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또한 반성과 회개를 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제게 비전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깨닫지 못하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도 기회 주시려 박사님과 이 책을 주신 것 같아 더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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