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도둑 놈! 놈! 놈! 읽기의 즐거움 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우체국도둑 놈!!!


독일인 작가가 쓴 동화책이다. 대상은 초등학생 정도이다. 내 아들은 7살 유치원생이다. 7살에게는 꽤 두꺼운 책이다. 그래서 혼자서 열심히 읽더니 결국 내게 읽어달라고 책을 밀었다. 내 아들이 책을 밀면 어쨋든 끝까지 읽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정중히 기도를 드렸다. 물론 기도의 능력으로 책을 읽을 계획이다. 글씨도 크고 그림도 중간중간 나오는 책이지만 144페이지의 책이다. 결코 포기를 모르는 아들에게 나는 나의 저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아들은 나를 존경(?)할 것이다. ^^;


어쨌든 나의 기도는 분명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달해 주었다. 그래서 정확히 1시간 만에 책을 읽었다. 다다다 오토바이 소리를 내며 읽어대지는 않았다. 분명 내 아들은 간간히 웃었고 나도 책 속으로 빠져 들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꼬마들과 악당 3인방을 보면서 어릴 적 보았던 TV 시리즈와 비슷하단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말괄량이 삐삐’가 잠시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에는 2명의 남자 아이와 1명의 여자아이,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친구들, 이들을 돕는 쌍둥이 할머니, 오토라는 동명삼인 악당들이 등장한다. 그외에도 1명의 소녀와 1명의 악당 여자친구가 있다. 책의 제목처럼 악당들은 우체국 강도이다. 그런데 정작 우체국이 등장하진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의 삽화는 다소 유치한 점이 있다. 그점이 매력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쓱쓱 그려도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각 인물들의 특징이 단순한 그림에서 그대로 살아있다. 내 아들도 처음 접하는 이 단순한 그림에 꽤 반가움을 표했다. 스케치북을 가져와 비슷하게 그려본다. 졸라맨 수준의 아들 그림이 이 책 덕분에 한층 좋아졌다. 이제 볼륨감이 생겼다. 대머리와 수염, 이빨 빠진 아저씨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뚱뚱한 사람도 다양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배만 나온 사람, 가슴만 살찐 사람, 엉덩이만 큰 사람 등등으로 말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때처럼 여전히 독일이나 유럽에는 무슨무슨 소년단 같은 자생적인 집단이 있는 것 같다. 탐정 소년대 같은 개구장이 아이들의 일시적인 모임 말이다. 이 책에는 주인공 무퍼의 이름을 빌려 무퍼파란 소년단이 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공부며 학원에 붙잡혀 이런 그룹이난 동네 친구들간의 그룹 활동이 없는 것 같다. 공터도 없으니 있다고 해도 모일 곳이 없을 것 같다. 겨우 학교 운동장이나 학교 뒷편이 고작일 것 같다. 이 책에는 주인이 낮에 잘 없는 큰 집 마당을 아지트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우리 아이에게 나의 어린 시절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니 기분이 좋다. 내 아이도 초등학교에 가면 무퍼파 같은 그룹을 결성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래 아이들끼리 서로 서로 문제제기를 하고 별 것 아닌 일들과 문제들을 서로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사회성과 자기들만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확실히 예전의 우리 때와 유럽의 아이들과는 한국의 아이들이 다르긴 하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책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은 남의 경험을 전달받아 느껴보는 재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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