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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제나
조앤 바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 꽃삽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열일곱 제나를 읽고
오늘 Tv에서 김완선씨를 오랜만에 보았다. 처음 데뷔하였을 때 17살이라고 한다. 나보다 한두살 많은 누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데뷔 때 나이가 그렇다고 하니 다소 놀라웠다. 그 시절에도 그 나이에 데뷔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17살. 미국에서 나이는 보통 우리나라 나이보다 한두살 적으니 고3정도를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책을 읽어보면 그정도로 소개되어 있다.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직장을 다니거나 대학을 갈 나이이다. 내가 그 시절이었을 때 나는 그저 대학입학을 위해 공부만 하던 단순한 아이였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본 적도 없다. 부모님이 아닌 다른 어른들과 일이든 다른 것들로 이야기를 해 본적도 거의 없다. 정말 아이처럼 부모님의 보호속에 걱정없이 공부만 하면 되었다.
여기 제나는 좀 다르다. 시카고의 글래드스턴 신발매장의 우수 판매원이다. 시카고 매장에 들러 이런저런 신발들을 구경하고 신어보면 분명 제나가 다가와 상냥한 인삿말과 신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 도움이 고마와 신발 한두개는 고민없이 사게 될 것이다.
제나는 미국의 여느 고등학생과 비슷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를 두고 있다. 현재 엄마와 아버지는 이혼 상태이다. 가끔 그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제나를 찾아온다.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사랑을 주는 법을 몰라 취한 상태에서 딸을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딱한 사람이다. 하지만 제나에게 몇가지 멋진 유전인자를 넘겨 주기도 했다. 큰 키와 뛰어난 판매 재능이다. 제나도 그 사실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성장소설로 구분된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경영철학을 담은 스토리텔링 방식의 자기계발서로 구분할 수 있겠다. 세일즈 기술이나 사람 대하는 노하우 등이 이 책속에 있다. 그래서 20살 아래의 여고생 이야기에 즐거움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저자의 저작 의도에 나또한 깊은 공감을 하였다.
이 책에는 10여명 이내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중요한 인물은 제나와 신발매장 본사의 회장인 글래드스턴 할머니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이들간의 교량역할을 하거나 십대 주인공의 가족들이 되겠다.
어느날 회장 할머니는 제나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자기와 함께 미국 전역의 매장을 순회하면서 현재의 각 매장 상태를 확인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서 제나는 운전도 해야하고 비서처럼 스케줄이나 할머니 회장의 건강상태를 돌보는 일까지 하여야 한다. 한달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데 평소의 수입 10배 정도는 넉근히 벌 수 있는 기회이다. 이 수입으로 중고 자동차를 살 수 있어 제나도 무척 기대하게 된다. 회장님의 성격이 썩 좋지 않은 것이 염려되는 한 요소이지만 말이다. 또한 엄마의 허락도 얻어야 된다.
그렇게 시작된 이들의 여정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 여정의 과정에서 제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결론을 이야기하면 제나는 자신의 불만이던 외모에도 자신감을 얻게 된다. 자신의 장점들을 더욱 키워 아름다움으로 만들게 된다. 여정 속에서 인생의 멘토를 만나기도 한다. 그런 멘토와 헤어지고 가슴 아픈 경험도 한다. 알콜중독자 아버지에게 이전까지 하지 못했던 소신있는 이야기도 하게 된다.
그런데 소설의 끝은 어딘가 마무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미국내에 이런 소녀, 소년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은연중에 떠오른다. 그런 당사자들이 이 책을 본다면 결론은 각자가 정리해야 될 것 같다. 아마도 작가는 그것을 노린 것 같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현대에서 이런 좋은 이야기를 접하는 십대들에게 결론을 각자가 맺을 수 있게하여 감동을 극대화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