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구름 - 하나님과 하나되는 기도
무명의 형제 지음, 유재덕 옮김 / 강같은평화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무지의 구름 (The Cloud of Unknowing)




익명의 사제가 쓴 오래된 고전이 우리말로 출간되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놓여있는 구름을 제목으로 삼았다. 왜 제목을 무지의 구름이라고 했을까? 차라리 미지의 구름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알 수 없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어 소통이 원할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무지란 말을 쓴 것인지 옮긴이에게 묻고 싶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제목과 같이 무지의 구름은 기도로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그 구름은 제거할 수 없는 대상으로 나온다. 그냥 얇아 지도록 노력은 해야 되지만 인간의 노력으로는 없앨 수 없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그 구름에 화살을 쏘라고도 한다. 왜 그래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바늘 구멍, 아니 화살구멍을 만들어서 짧은 시간에라도 하나님과 소통하라는 뜻으로 나는 이해 하였다.




이러한 화살 쏘는 동작은 기도로 가능하다. 이 책에는 관상 기도라는 표현으로 거룩한 기도를 설명한다. 관상은 올려다 본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바로보는 기도가 관상기도이다. 목을 쳐 들고 하늘을 본다고 관상기도는 아니라는 설명도 하고 있다. 그럼 어떤 기도가 관상기도일까? 저자는 신약 성경의 막달라 마리아가 진정한 관상기도를 실천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예수님께 넋을 읽고 바라보며 사랑하고 집중하는 그 모습이 관상인 것이다. 그에 비해 막달라 마리아의 언니인 마르다는 주님을 위해 음식을 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바쁘게 노력하는데 돕지 않는 동생을 두고 예수님께 투정도 한다. 그때 주님은 마리아의 모습이 더욱 좋다고 말씀하신다. 어린 아이와 같은 믿음이 아닌가 생각했던 이야기이다.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는 마음과 믿음, 기도가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높은 경지의 신앙이자 바른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그런 하나님께 다가가고 은혜를 받는 방법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마르다와 같이 노력하는 신앙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은 거만함을 유발할 수도 있고 자신의 행위에 심취하여 본질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마르다와 같이 투정부리는 것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책의 서문에 저자는 수도사나 신부님일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오랜 세월 저자의 책이 공개되고 읽혀지면서 존재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추측한 것이다. 관상기도는 홀로 기도실에서 거룩하게 하나님을 사모하여 경배와 찬양을 하는 그런 모습과 잘 매치가 된다. 그러다보니 저자를 그렇게 추측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75개의 작은 주제들로 관상기도에 필요성과 방법 등을 설명한다. 각각의 작은 주제들은 짧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저자도 여러번 읽고 확실히 이해할 것을 권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기 원치 않는 사람들은 읽지 말라고 까지 이야기 한다. 이쯤 되면 오기로라도 읽고 싶어진다. 하지만 오기는 무의미한 것 같다. 하나님께서 뜻을 주셔서 우리 마음에 진정한 소망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 책은 의미가 없어진다. 거룩한 마음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기에는 우리에게는 욕심도 많고 세상살이가 녹녹치 않다. 항상 기뻐해요, 쉬지 말고 기도해요, 범사에 감사해요 라는 찬송가와 성경 말씀처럼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래야 거룩함으로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이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영어 원문을 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Pdf 파일로 된 원문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약 A4용지 100여 페이지 정도 된다. “하나님 사랑” 이 구호만으로 거룩함과 은혜가 넘쳐 진정한 기쁨이 가득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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