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초대
윤미솔 지음 / 떠도는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두 번째 초대 (글 윤미솔)




첫 번째 초대를 읽고 저자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일까 망설임 없이 두 번째 초대를 읽게 되었다. 저자에 대한 믿음이란 다름이 아니라 진솔한 글에서 나오는 기대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첫 번째 책에 비해 실망이다. 출판사가 처음부터 밝혔듯이 저자의 마이클럽 게시물을 책으로 폈다는 것 외에는 출판사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진솔한 표현은 좋지만, 그래도 오탈자 정도는 수정해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남들과 다른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관상이나 명상, 단전호흡 등이 그런 것들이다. 뭐 나뿐만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이들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기에 신문과 잡지, 인터넷 이런 내용들이 때때로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나나 다른 사람들이나 과학과는 거리가 있는 뭔가 오래된 지식과 지혜에 대한 소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마음의 동화를 불러 들이는 그런 것들 말이다. 예를 들자면, 전생퇴행이나 유체이탈 같은 것들이 되겠다.




첫 번째 초대에서 저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유체이탈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그런 자신의 변화된 생각들을 남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40대가 된 여성분 답지 않게 친근한 말투와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은 동감을 준다. 특히나 교회에 대한 반감은 교회를 다니는 나로서도 많은 면에서 공감한다. 교회에는 언제나 성전 증축이니 토지 매입에 필요한 돈들을 작정 헌금이란 명목으로 독려한다. 현생은 어렵고 여유가 없어도 내세의 공간에는 편하고 좋은 집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목사님들도 있다. 또한 그렇게 거둬들인 헌금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지도 않다. 그나마 요즘은 연말정산시 교회헌금이 일부 환급되기에 자동이체로 헌금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금융위등에서는 교회의 헌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세상은 투명하고 공정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또한 그런 투명하고 진실에 가까운 일들을 소망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인 영혼, 신, 죽음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과학이 현세를 지배하는 오늘날 모든 것들은 일시적이다. 영혼의 존재를 믿지만 양과 시간에 잡힌 우리는 물질에 정신을 쏟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그런 목표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왠지 한번 뿐인 인생, 태어날 때 뭔가 사명이 있을 법한 우리에게 그런 것들은 너무도 미약한 것들이다. 좀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갈매기의 꿈이란 고전이 있다. 새중에서 가장 볼품없는 갈매기가 독수리보다 높은 하늘을 날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그렇게 높은 곳으로 향하는 이야기이다. 후반부에는 그 높은 곳에서 또다시 높은 곳을 향한다. 몇 번을 그렇게 날아올라 고매한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의인화라고 표현한다면 그만큼 우리가 뭔가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을 독려하는 것이 되겠다. 어떤 이들은 우화가 SF가 되는 웃기는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유명한 도사가 아닌 다음에 구구절절이 의도를 밝혔다면 아마 지금의 고전으로 남아 있지 못할 것이다.




백일몽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나또한 한때 그랬다. 현실도피적 행동이었다. 그이후 현재처럼 착실한(?) 사람이 되고도 술을 먹거나 새로운 장소로 홀로 떠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나를 느끼면서 과거의 백일몽을 꾸던 때가 오히려 그리울 때가 있다. 내 안에 숨겨진 나를 해방하는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선택이다. 그 선택에서 내가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힘들고 아픈 시간에서 좀더 여유롭고 매사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나와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색다른 방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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