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해적들의 상상력이 돈을 만든다 - 재미와 장난으로 시장을 혁신한 사람들
매트 메이슨 지음, 최지아 옮김 / 살림Biz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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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해적들의 상상력이 돈을 만든다 (매트 메이슨 지음)

원제 : The Pirate's Dilemma

부제 : 재미와 장난으로 시장을 혁신한 사람들




해적이란 말에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어떤 느낌이 드는가? 곧바로 바이킹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일본만화의 주인공 몽키 드 루피를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누군가가 해적이란 단어를 이야기하면 꾀자 정도로 이해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몽키 드 루피는 꾀자이고 저돌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다.




최근 IT 관련 세미나를 참석했는데 거기서 Pirate 2.0이라는 표현을 처음 듣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인가 했더니 규율과 관습을 무시하는 Pirate 문화의 최신판이란 의미로 사용된 것 이었다. 독창적인 신기술⋅신제품의 이름에 해적2.0이란 타이틀을 단 것이다. 지금 바로 구글에서 이 단어를 검색해 보면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사설 라디오 방송이나 공짜 컴퓨터 게임등에 이런 이름이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독특한 제목에 저자의 이력 또한 너무도 특이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인 매트 메이슨은 해적 라디오 DJ와 클럽 DJ로 활동했으며 현재 잡지의 편집장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러면서 책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의도인지 저자의 소개글은 이런 느낌을 준다. 돈을 잘 버는 나름 유명한 사람. 이 책은 모두 7장의 소주제 글들이 있는데 서두에는 저자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해적행위와 그런 독창성으로 부와 명예를 쥐게 된 인물들이 소개된다. 펑크 음악과 리믹스, 그리고 디스코의 창시자들이 그런 인물들이다. 그들이 얼마나 엉뚱하고 얼마나 기성세대들에게 반발감을 표출했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설명한다. 도대체 이런 인물들은 어디서 알아냈고 어떻게 이리도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마도 저자가 만드는 잡지가 이런 특수 인물들이 소재가 된 이야기로 가득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책에는 다양한 해적행위들이 미래 추세와 부합된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주의, 독창성, 창의와 재미 등으로 새로운 문화와 시장을 개척한다고 이야기한다. 펑크음악과 리믹스, 디스코, 그래피티(벽에 쓴 낙서나 사인, 그림들)를 생각해 보아도 얼마나 독창적인지 금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문명에서 돈은 빼 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이런 자유로운 영혼인 해적들조차 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저자와 같이 이러한 책을 출간하기도 하는 것 같다.




차츰 세상은 모든 것들이 개개인의 바램과 희망을 따라 서로 연결되고 개척되고 서로 뒤섞이는 것 같다. 이제 문화가 다르고 생김이 다른 사람들도 국제적인 미의 기준과 문화, 사고 방식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즐겁고 남다르게 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바램과 욕구로 인해 독점이나 특허, 소유, 사유 등의 개념은 차츰 퇴색되고 공유, 나눔, 협력등이 새바람이 되는 것 같다. NGO 같은 단체들도 그런 면에서 유사함이 있고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해적들도 기본적으로 그런 성향을 보여준다.




IT 분야의 오픈소스 운동과 문화도 이와 같은 맥락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가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S/W들은 세련되고 편리한 면은 부족해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이란 열린 공간으로 인해 정보보호에 대한 요구 사항은 날로 높아지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오픈하고 함께 하려한다. 그것이 사람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근본 욕구에 부합하는 즐거운 태도와 모습들을 보여준다. 또한 그런 선각자들을 소개한다. 꼭 일독을 해볼 것을 권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매우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점과 그럼 사람의 젊은시절 유치했던 모습과 사소한 사건들까지 너무도 상세히 소개해 주어 읽는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종종 읽다가 포기하고픈 마음도 생긴다. 하지만, 좀 다르게 살고 싶은 욕구가 있는 독자라면 읽는 동안 즐거운 상상에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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