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조셉 베일리 지음, 강현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조셉 베일리 지음)

부제 : 시간을 초월한 진정한 사랑 찾기

원제 : Slowing Down to the Speed of Love




시아란 출판사의 책이다. 상아제약이랑 CI가 유사하다. 이름도 유사한데 말이다. 어쨌거나 책은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작은데도 묵직한 것이 비싼 용지를 사용한 것 같다. ‘사랑’이란 키워드만으로도 서점에서 딱 눈에 띠는데 표지마저 예쁘다. 글씨 크기도 적당하고 속독하기도 좋게 글 한줄 한줄이 눈에 잘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제목은 쓸모 없는 10km라는 표현으로 괜한 긴박감을 준다. 시속 10km만 줄였다면 교통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을텐데 식의 넋두리 같은 제목이다. 뭐 이런 불만을 갖는다고 해도 이 책의 원작은 매우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번역된 이 책 또한 옮긴이의 정성이 충분해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원작은 2003년에 최초 출간되었다. 요 몇 년간 유행인 [비밀] 시리즈보다 앞선 책이란 점 또한 최근 출판계의 옥석가리기와 맥을 같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밀]이란 책은 마케팅의 성공작이란 생각이 든다. 그 보다 앞선 훨씬 더 가치있는 책들이 있음에도 그런 좋은 책들의 요약본 수준인 [비밀]이 대박을 쳤으니 말이다.




자, 쓸때없는 잡소리는 이제 그만두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제목의 초두에 등장하는 ‘사랑’이란 단어는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런 말이다. 모두들 이 말에 이성간의 감정교류를 가장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나또한 아내와의 사랑과 관계개선을 위해 이 책을 참으로 진득하게 보게 되었다. 불만인 10km 표현 또한 내가 책을 읽도록 만든 요소이기도 하다. 10km만 속도를 늦춰 아내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호응하고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연인이나 부부간의 ‘사랑’을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바쁜 세상살이에 사람들은 어느 때부터인가 자기식의 사고와 관습에 젖어 살고 있다. ‘사랑’이란 말이 형제간 우애나 친구간 우정, 가족간의 정 등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만큼이나 그 범위가 넓은 그런 사랑을 이야기한다.




책 속에서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내용은 이렇다. “현재의 모든 관계에 충실하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본래부터 존재하던 그 사랑을 키워라”. 내면에 본래부터 존재하던 그 사랑은 어떤 것일까? 앞에서 이야기했던 자기식의 사고와 관습으로 가려지거나 왜곡된 사랑이 아닌 무조건적이고 영원하며 무제한에 지칠 줄 모르는 그런 것이다. 우리는 빨리빨리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사랑 또한 인스턴트적이고 조건적이며 제한된다. 그래서 쉽게 지친다. 의심하고 불안해 한다. 때로는 자신의 조건에 맞는 그런 사랑을 기다리다 좌절하고 만다.




과연 내안에 본래부터 있던 그 사랑은 그렇게 빨리빨리를 외치면서 인색하고 짜쯩이 가득한 그런 것일까? 왜 우리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께 카네이션은 드려도 공감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퇴근후 아이를 안아주기보다 손부터 씻어야 하는 것은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처음 상대를 만나던 그때의 초심은 왜 자꾸 변해버리는 것일까? 첫 데이트 때와 산부인과에서 첫 울음을 터뜨렸던 그 꼬마와의 조우때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 어쩌면 이 책에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독자 개인의 수용자세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자, 10km 속도를 높여 서점으로 일단 달려가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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