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5천만 원의 전쟁
이종룡 지음, 곽성규 구술정리 / 호랑나비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3억 5천만원의 전쟁 (이종룡 지음)




10년 전쯤 우리는 IMF를 겪었다. 그 당시 대통령이 누군지 기억하는 것은 너무 쉽다. 왜냐면 그 분이 금을 모으고 이전 정부가 남겨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을 외국에 파시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대형사고가 없다면 아마도 대통령의 임기를 기억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때의 위기로 몇몇 사람들은 파산을 하거나 부도를 치루기도 했다. 저자 이종룡 선생님도 그런 고난을 겪었다. 그 고난으로 이 책의 제목처럼 3억 5천만원의 빚을 지게 된 것이다. 시계 도매업을 하면서 사업이 어려워지고 창업시 빌린 돈들로 인해 고난이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그후 10년간 7개의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매년 약 4000만원의 빚을 갚아 이 책을 쓰기 얼마 전에 모든 빚을 갚았다고 한다. Mission Complete.




그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이 책은 생생하게 고백하고 있다. 공고를 졸업하고 21살에 결혼해서 아이와 아내를 두고 군대에 입대한 30년 전의 이종룡씨. 한참 사업을 시작하고 부푼 꿈에 한껏 멋을 내던 사장님의 모습을 한 20년 전의 이종룡씨. 그리고 빚을 갚기위해 송곳니 2개를 스스로 뽑았던 10년 전의 이종룡씨. 모두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 참 재밌게 읽은 책이 있다면 단연 이 책이라고 손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정말 정신없이 재미나게 읽었다.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이 과연 있었던가 싶다. 살기 위해서 노력한 모습과 그 속에서 스스로 터득한 지혜들이 가감없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저자의 치열한 모습 하나하나에 나의 모습을 비교하니 부끄럽기만 하다. 이 시간부터 나의 인생 선배이자 멘토로 전주의 인물, 이종룡 선생님을 마음에 품으려 한다.




도대체 이 좋은 책과 이종룡 선생님의 모습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 당장 떠오르는 선생의 치열했던 10년간의 인생사를 간략히 소개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게으르고 술 좋아하고 멋내기 좋아하던 그분. 그분이 병든 아내와 학업을 포기한 아들을 위해 각오를 다졌다. 송곳니를 뽑고 잠을 줄이고 7개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처음 3개의 아르바이트도 쉽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많아봐야 60만원이라고 하면 180만원이 초기에 그의 월수입이었다. 가족이 먹고 살고 빌린 돈의 이자 갚기도 모자란 돈이다. 그래서 기술도 없는 자신이 살아남을 방법이 무엇일까 연구한 끝에 잠을 줄이고 아르바이트 개수를 늘리기로 했다. 하루 7개의 아르바이트. 각 아르바이트당 평균3시간. 잠은 3시간도 못자는 상황이다.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제대로 자는 시간은 고작 2시간 남짓. 잠을 쫓기위해 점심도 저녁도 남들 먹는 시간에는 먹지 않는다. 낮에 커피 7잔은 기본이다. 배고파서 먹기도 한다. 커피 값도 아끼기 위해 공짜 커피가 있는 곳을 물색해 두었다. 아르바이트 중간중간 고물들을 모아 월 10~30만원 정도 번다. 때때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신문 구독도 권한다. 학원 버스로 아이들을 이동시키고 떡배달도 한다. 목욕탕 청소도 한다. 신문 배달도 한다. 모든 일은 최적화 되어 있다. 남들보다 빨리 움직인다. 그래야 복잡한 교통을 피할 수도 있고 다른 배달부들과 엘리베이터 싸움을 벌이지 않을 수 있다. 약속은 악착같이 지킨다. 돈도 없고 가진게 없어도 신용만이 그의 유일한 무기라고 한다. 왠만한 세일즈맨보다 확실한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 일을 할 때도 요령이 있다. 대충 천천히 하는 법이 없다. 일을 하면서 늘 웃고 먼저 인사하고 매사 즐겁게 하려 한다.




이 책의 집필을 도운 곽성규 선생님이 며칠간 이종룡 선생님을 따라 다녔다고 한다. 늘 시간이 없는 분이기에 그렇게 해야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시간 따라 다니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하루를 같이 보내니 이렇게 살다간 죽을 것 같고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고 한다. 그런 생활을 10년간 했다. 앞으로 10년간 또 이렇게 살면서 새로운 꿈을 이루겠다고 한다. 책도 쓰셨으니 좀 편해져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의 치열함을 보니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꼭 옆에 두고 계속해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지치고 의욕이 상실될 때 약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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