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공황 - 80년 전에도 이렇게 시작됐다
진 스마일리 지음, 유왕진 옮김 / 지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세계 대공황 (진 스마일리, 유왕진 옮김)

원제 : Rethinking the Great Depression




고등학교 경제 수업시간에 처음으로 대공황이란 말을 들었다. 그때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도 이해하지 못했다. 단순히 인플레이션은 통화 팽창이고 디플레이션은 통화 수축이라고 암기하였다. 그런 시절에 대공황이란 그저 미국내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여 먹고살기 힘들어진 장기간의 사건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고등학교 시절의 그런 우매함이 떠올랐다. 그렇다고 지금은 뭐 달라졌냐 하면 썩 그렇지도 않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해서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달라진 정도이다. 그런 내 수준으로 이 책을 보는 중간중간 내용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대학시절에 보던 경제학 개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런데 정말 이해를 하긴 한 걸까?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이란 말에 낚인 것은 아닐까?’




현재 우리의 경제처지는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다. 도대체 누구말을 들어야 할지 판단이 안서는 지경이 되었다. 유능한 펀드매니저의 말도 그대로 믿었다가는 총을 맞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고 이런저런 책을 읽어도 예전처럼 용기가 마구마구 생겨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변수가 많아졌다. 이제는 우리나라 내부의 어떤 변화로 경기가 어려워지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미국의 감기에 우리가 독감이 걸리는 상황이다. 미국이 간질병에 걸리면 우린 도대체 어떤 병에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넘어온 병이라고 미국 탓을 할 수도 없다.




약 10년 전에 우리는 IMF를 겪었다. 그 사건의 근원은 국가의 잘못된 환율관리이었다. 외환보유고에 대한 신경을 놓아버리고 달러보유고가 정상이하로 낮아진 것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있다. 중국 등의 개발도상국들은 대체로 고정환율제를 운영한다. 1980년 중반까지 우리나라도 고정환율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고정환율제는 한마디로 수출입의 변화나 타국의 경기변화에 상관없이 자국의 돈 가치가 일정한 것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자국의 수출입 변화와 세계경기의 변화 등에 따라 돈 가치가 변화하는 것을 변동환율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은행에는 환율을 고시한다. 현재 1달러는 1400원의 가치를 갖는다.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1달러를 사기 위해 치루는 원화의 양은 많아지게 된다. 환율이 올랐다고 하면 이런 상황을 말한다. 현재 미국의 부실 모기지론 사태가 세계의 경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IMF이후 10년만에 또다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었다. 지금의 사태는 IMF 당시 환율문제와는 근본이 다르다.




그런데, 초 경제대국인 미국도 1920년대 말부터 10여년간 경제대공황이란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경제 성장이 그 기간동안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당시 미국의 경기를 어렵게 만든 근본 원인도 환율에 바탕을 둔다. 현재 세계 환율의 기준은 달러이다. 그런 미국이 1920년대에 환율 관리를 못했다니 조금 이상할 것이다. 당시 미국은 환율의 기준국가는 아니었다. 금본위제라는 것을 두어 어느 정도의 금을 보유하느냐에 따라서 자국의 돈가치를 결정하는 상황이었다. 즉, 금보유량이 적은데 유통되는 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 된다. 유럽의 나라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금본위제를 채택했다. 당시의 미국은 이러한 금의 보유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였다. 한국이 달러 보유고를 정상화시키지 못해 IMF 지원을 받은 것과 유사하다. 당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였고 미국도 산업의 중심이 농업인 상황이었다. 남아도는 밀을 제대로 수출하지 못하였고 패전국들로부터 전쟁 배상금도 받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 오히려 패전국의 재건 비용을 지원하던 시기여서 금보유량이 차츰 줄어 들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미국은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 보다 단기적인 정책(보호무역 등)으로 금의 유출량을 제한하려고만 하였다. 이로 인해 세계시장의 가격조절 기능은 더욱 미국을 불리하게 만들었고 미국은 경제 대공황이란 시기를 맞게 되었다. 돈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올랐으며 생필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일자리 또한 줄었으며 빈부의 격차도 심해졌다. 시민과 농민, 노동자들의 집회는 연일 계속되었고 공권력의 투입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왜 지금와서 그런 어려운 시절을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이전보다 훨씬더 체계적이고 자동화(컴퓨터의 계산력으로 미래에 대한 추정도 일부 가능)된 금융 상황에서 오래 전 사건을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을까?




칼 마르크스가 유물론을 통해 자본주의의 몰락을 주장했고 이후로 현재까지 완전 자본주의가 아닌 수정자본주의를 세계 시장에 적용하고 있다.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현재의 자본주의가 어떤 문제가 있길래 과거 열악했던 시절을 거울로 삼자는 말인가? 현재의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황과 10년전 한국의 IMF 금융위기, 미국의 경제 대공황이 모두 행정당국의 정책실패로 심각해진 사건들이었다. 바로 자본주의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정자본주의가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인 시장의 자율에 정책이란 제동을 걸어 생긴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경제 대공황에 대처한 미국내 일련의 정책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현재 미국의 경제 정책과도 일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경제의 변화가 세계 정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경제 또한 과거의 사건을 미래 위기의 타산지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족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시로 내용을 수정할 계획입니다. 너무 부족해서 마치 경제학 개론 시험의 답안지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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