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 김정일 이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장성민 지음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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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Peace and War, 장성민)

부제 : 김정일 이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김정일 이후 북한의 생존전략과 한반도의 미래!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와 제목이 같다. 그런데, 표지에는 김정일의 모습이 보인다. 제목이 좀 내용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전쟁이란 무거운 용어에서 오는 광고효과를 노림이 느껴진다. 오히려 <북한의 현명함> 이런 제목은 어땠을까?




나는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난 30대 후반 청년이다. ^^; 그런데 60대 후반인 한 나라의 국가원수인 분에게 감히 수식어도 없이 거명한다. 내 나이 또래 뿐만 아니라 방공이란 용어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조차 아마도 김정일이란 이름을 수식어 없이 거명할 것이다. 만약 김정일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동명이인 또한 이름 때문에 어릴 때부터 놀림을 받거나 자신의 이름에 불만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런 부정적인 마음이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속에는 현명한 약소국의 국가원수 김정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가족사와 자녀들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그의 건강상태가 후계자를 거명해야 할 정도까지 온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실제 그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국내에 없다고 생각된다. 초강대국 미국조차 알지 못한다. 하늘 위에 수많은 인공위성을 띄운 그 강대국 조차 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북한은 참 대단하다. 자신들의 체제 유지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될 정보는 결코 흘리지 않는다. 김정일은 어딘가에 숨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건강악화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도록 분위기만 조장하고서는 그렇게 사태를 관망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80년대에는 방공에 대해서 매우 강조했다. 사실 내가 태어난 70년대가 더 많이 그러했겠지만 난 잘 기억하지 못한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때가되면 방공 글짓기, 방공 포스터 경진대회를 했다. 매번 웅변학원에서도 그와 유사한 행사를 했고, 이곳에서 배운 것을 저곳에 옮기면 상을 받았다. 즉, 웅변학원에서 외운 내용을 학교 백일장에 쓰면 대상을 타는 식이다. 그림은 언제나 국군의 날 행사때 본 탱크를 그리면 장려상은 받았다. 공산주의나 공산당이란 말을 들으면 으레 이승복을 생각했다.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도덕시간에 주입된 것들로 잘 알고 있다. 공산당은 빨갱이고 빨갱이는 어린 이승복을 죽인 무식한 살인마였다. 그렇게 이념과 체제란 것에 대해서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도덕 교과서의 상당 부분이 북한관련 내용이란 사실이 돌이켜 보면 상식적이지 않다. 도덕과 이념은 통한다는 관점이 아니라면 도덕 책에 왜 전쟁과 안보가 나와야 되는지 당시의 정치가들만 장황한 설명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대학을 들어간 90년 초반에는 주입식 교육에서의 해방 때문인지 막스와 레닌의 글들을 단편적으로 읽기도 했다. 뭔가 지식인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모르실 내용을 머릿속에 넣는 것이 좋았다고 할까? 그런 나 조차도 김정일은 바보 멍충이로 생각하고 살았다. 내 아버지 뻘 국가원수를 철이 덜든 막내 삼촌 정도로 생각하면서 무시했다. 정작 김정일은 날 알지도 못할 것이고 자신이 그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알턱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김정일은 잘 알고 있다. 남한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이다. 심지어 황장엽 씨가 들려준 이야기에도 김정일은 권력욕과 권력유지에 대한 센스를 제외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김일성 사후 그렇게도 붕괴될 것 같던 북한은 여전히 건재하다. 물론 소말리아 난민 수준의 생활고에 찌들어 있는 절대다수의 북한 난민들이 있지만 말이다. 규모와 상황면에서 약소국이지만 핵을 이용하여 항상 주도권을 거머쥐는 김정일을 보면 그가 얼마나 영리한 사람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책 속에는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 큰 줄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추측이 난무하지만 합리적이고 근거있는 설명들로 책은 사실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국제정세 속에서,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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