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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 Up 펌프 업 - 끊임없이 동기 불어넣기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펌프업 (서상훈)
부제 : 끊임없이 동기 불어넣기
펌프업. 도대체 무엇에 바람을 넣을까? 펌프나 펌핑이란 말을 들으면 2가지가 생각이 난다. 첫째는 중학교 시절에 제일 갖고 싶었던 리복의 <펌프>라는 농구화이다. 발등에 농구공 보양의 버튼이 있어 여러번 누르면 발등과 발목에 공기가 채워져 꼭 발을 감싸주는 그런 운동화였다. 당시 금액으로도 10만원이 넘었으니 지금은 약 20만원 정도하는 그런 고급 운동화였다. 그림의 떡이라고 하면 딱 맞을 듯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친구중에 근육맨이 있는데 늘 내게 하는 말이 자기는 펌핑이 잘되서 한두번 팔굽혀 펴기만 해도 가슴에 힘이 들어가고 뽕긋해진다면서 자랑하던 것이 생각이 난다.
『펌프업』. 책 제목으로 참 잘 짓고 내용도 잘 어울린다. 위와 같은 연상작용이 내게 더욱 그런 느낌을 주는 건지 보통의 동기부여 책이나 자기계발서 들의 무거움 보다는 친근하고 산뜻한 느낌이 있다.
하드커버에 13,800원이라는 책가격은 다소 부담이 된다. 그런데 뒷장에 보면 CD한장이 들어있다. 저자인 서상훈님의 동영상 강의가 담겨있다. 떡보다는 고물에 관심이 간 것인지 책장 가득한 동류의 책들을 무시하고 이 책을 골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정작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CD를 넣었는데 읽혀지지 않는다. 다른 CD로 확인해 봐도 역시 안읽힌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좋은 책에 좋은 CD를 구했는데 그만 컴퓨터의 CD 드라이버가 고장이 났다. 에구, CD에 대한 평은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책은 가볍고 얇다. 200 페이지 조금 넘는다. 요즘 유행인 재활용지를 사용해서 그런가 싶다. 아마도 우유팩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책은 참 잘 읽혀진다. 저자의 박학다식에 감탄이 절로 난다. 책 속에 매우 인상적인 말이 나오는데 참 공감이 간다. “한 권의 책을 쓰기위해 100권의 책을 읽고 생각한다”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다시 찾아 인용하기에는 찾기가 만만치 않다. 꼭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좋은 생각”이란 책과 비슷한 감흥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바람이 꽉 찬 풍선도 며칠이 지나면 바람이 빠진다는 말로 펌프업의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즉, 바람이 다 빠지기 전에 수시로 바람을 채워주자고 주장한다. 즉 의욕부진이 생기기 전에 동기를 수시로 부여하여 열정과 활력을 채우자는 것이다. 5개의 과일을 예로 들어 동기부여의 정도에 따라 재미난 일화와 다른 책속에서 저자가 깨달은 것들을 전해준다. 포도만큼 불어넣기, 키위만큼 불어넣기, 사과만큼, 멜론만큼, 수박만큼.
최근에 읽은 그 어떤 책보다 참 잘 쓴 글이란 느낌을 받았다. 동기부여 관련 책중에서 말이다. 그런데 조금 아쉬움이 있다. 뭔가 충분히 익지 않은 느낌이 있다. 학원 강사중에 인기있고 가르치는데 탁월한 선생님이 있고, 수십년간 경험과 노하우로 도사같은 선생님이 있다고 한다면 저자는 전자에 가깝다. 이런 저자가 앞으로 후자의 도사같은 선생님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더 실용적인 글을 쓰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좋은 생각” 10년치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한권의 『펌프업』이 훨씬 반갑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