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베스트 연설문 - 열정과 감동으로 오바마 열풍을 일으킨
김욱현 지음 / 베이직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오바마 베스트 연설문 (김욱현 편저)




나는 정치에 매우 무관심하다. 심지어 현 미국 대통령인 버락오바마가 흑인이라는 사실 빼고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도대체 이 미국인은 어떻게 갑자기 나타나 대통령이 되었을까 궁금해 하기만 했다.




서점에 들러 영어 공부용 책을 뒤적였다. 신간코너에 보니 까맣고 예쁜 책 한권 놓여 있었다. 영한대역이라 오랜만에 시작할 공부에 부담이 덜 될 것 같았다. 바로『오바마 베스트 연설문』이었다.




얼마전 회사에서 과장님 한 분이 오바마 사이트(http://origin.barackobama.com/tv/)를 보시면서 영어 리스닝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바로 그 사이트에 있던 동영상과 내용들이 이 책에 동일하게 소개된다.




영어 공부하려다가 위인전 하나 본 느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정도의 소신과 언변이 있는지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책 속의 연설문은 순서 없이 나열되어 있다. 편저자나 출판사의 의도로 조정된 것 같다. 나같이 오바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의 초창기 연설문을 일단 보여준다. 그 후에 대통령 당선 연설, 민주당 후보지명 수락 연설, 민주당 대선 입후보 연설 등의 순서로 총 8편의 연설문이 실려 있다. 그러고 보면 첫 편만 시간 순서가 맞지 않을 뿐 이후의 글들은 가장 최근부터 과거의 순서로 나타난다.




처음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영어 공부를 위함이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일단 없었고, 다만 미국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고 정계에 등장한 소위 엘리트의 연설문을 보게 된 것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여실히 깨졌다. 왜냐면, 연설문의 청중은 결코 학력이 높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연설의 대상자 상당수가 중산층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물론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들도 있고 고졸자이거나 학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결코 어렵고 유창한 표현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문장이 쉬운 것만도 아니었다. 문어체 글에 익숙한 내게 연설문의 구어체 글은 꽤 어색했다. 단어들은 낯설고 어려운 것들이 비교적 많았다. 또한 곳곳에 등장하는 쉼표(,)로 인해 도치되는 문장이거나 부연 설명문인 경우가 많았다.




어느 순간, 영어 문장의 직독⋅직해로 시작되었던 내 독서에 제동이 걸렸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워서가 아니었다.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였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누굴까? 뭐하던 사람일까?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 힐러리처럼 자주 언론에 등장했던 인물도 아닌데,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을까? 어떤 마법같은 말들로 청중을 휘어 잡았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인해 직독⋅직해는 일단 접어두고 번역문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도 놀라웠다. 연설문에 힘이 있었다. 존 매케인이나 힐러리 클린턴이 놓친 것들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참으로 적절히 청중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오바마에 팬이 되고 싶었다.




금새 책 한권을 다 보았다. 물론 번역된 국문 부분이지만, 영문도 상당히 많이 보았다. 곧 다 읽을 것 같다.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해서 그런지 단어장에 기록된 모르는 단어가 100개가 넘는다. 여러번 읽어 현지의 유창한 표현들을 활용해 볼까 한다.




참고로, 번역은 좀 아쉬움이 많다. 직독⋅직해하여 어순이 어색한 부분들이 좀 있다. 그러나, 내 판단으로 이 책은 영어 공부를 위한 책이고 그런 면에서는 시사성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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