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 중 -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저작권 이야기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중 (오익재)

부제 :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저작권 이야기




게임회사를 차리려는 친구가 있다. 워낙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고 판타지 소설광인 이 친구가 혼자서 만든 프로그램에 올인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설립이며 게임의 시나리오와 소프트웨어 관련한 여러 법 및 규정을 공부하는 중인데, 내게도 숙제를 하나 주었다. 지금 이야기하는 이 책을 읽고 요약정리를 부탁한 것이다. ‘게으른 놈 같으니라구...’ ^^;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다. 약 300 페이지 분량이며 책은 매우 가볍다. 또한 20대 때 가장 많이 보았던 책들의 출판사인 성안당이다. 그때는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해서 공부를 위해 주로 본 책들이다. 그런데 이 책도 뭐 그리 다르지 않다. 출판사의 색깔이 여전한 것 같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 정확하면 된다는 식의 User Unfriendly 한 책이다. Reader Unfriendly 가 더 적합할까? 뭐 여튼 오랜만에 공부 제대로 하는 기분이다.




시작은 좋았다. 한저작이니, 어중이, 떠중이 등의 등장인물들 이름이 너무나 독특하고 친근하게 느껴져서 이런 무거운 주제의 책도 이렇게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보통 스토리텔링 기법이란 소설식 구성이다 보니 대화체가 많다. 그런데 대화체인 듯 시작하고서는 강의가 시작된다. 친절하고 박식한 교수님의 말투인가 했더니 어느새 변리사 아저씨의 법조문 해설이 시작된다. 에구 졸려. 아, 진도 정말 안나간다.




But,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동기는 어디까지나 저작권에 대한 공부이다. 그러니 자 다시 정진. 차츰 읽는 속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친구가 원했던 게임회사 설립과 게임 판매등과 관련한 저작권 이야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책속에는 ‘사공’이란 가상의 회사가 나온다. ‘어중이’란 친구가 ‘떠중이’란 친구의 아이디어(단군 이야기를 MMORPG 게임화)를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직원을 모집하고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중국과 미국에 수출을 시도하고, 게임 캐릭터를 만들어 세일즈에 활용하고, 유명 연예인을 게임 홍보에 이용하는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과 관련한 많은 경우들을 이야기한다. 매우 구체적이고 내 친구에게 필요한 부분들이었다. 그래서 책 속에 길이 있다고 그런 부분들에 밑줄을 그었다. 물론 빨간색 펜으로 말이다.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게 되었고 정리도 충분히 해서 친구에게 주었다. 싱글벙글거리면서 그간 고민하던 것들의 일부가 해결되어서 그런지 내게 밥을 샀다. 나도 덕분에 공부도 하고 밥도 얻어 먹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은 게임 소프트웨어나 책, 음악, 영상물과 같은 저작권이 발생하는 창작물들에 대한 권리와 보호 방법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국내와 미국, 중국 등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례들을 통해 해결책과 소송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이런 좋은 내용이 있어 구성이나 문체의 답답함을 많이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분명, 책속에 등장하는 교수님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일부 문체에서는 학생들의 어투나 표현들이 등장한다. 중간중간 갑자기 등장하는 딱딱한 법조항 같은 글들은 도대체 출처를 모르겠다. 독자를 고려해서 좀더 쉽고 짧게 설명해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자와 탈자도 상당하다. 심지어 제임스 딘의 사진이라고 나오는 얼굴은 제임스 딘의 짝퉁이다. 제임스 딘의 얼굴에 저작권이 걸려 그렇다면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좋은 내용을 담고도 편집과 탈고의 수준이 흡족치 못한 책을 만나 잠시 걱정을 해 보았다. 컴퓨터 관련 서적들은 번역서가 많다. 모두 저작권을 침해하는 서적들이 대부분이다. 번역의 수준 또한 매우 떨어진다. 그런 책들을 10년동안 보다가 최근 몇 년간은 양질의 번역서들을 만나 너무도 즐겁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국내 서적은 번역서가 아니다. 그냥 대충 짜깁기나 해서 적시에 팔면 된다는 생각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아주 잘 나가는 판타지 소설이 아닌 다음에야 100쇄까지 인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독자를 고려해 Reader Friendly한 책들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한 달 늦게 출판된다고 팔릴 책이 안팔릴까 하는 추가 발언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