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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속성 승진병법 - 승진, 직장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
박홍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단기속성 승진병법 - 박홍진 지음
오랜만에 친구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회사이야기였다. 서로 각자의 회사 생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친구는 승진 이야기를 꺼냈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조만간 차장 승진 시험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영어 학원도 다니는 중이고 주말에 골프를 치러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벌써 차장 승진을 하는구나! 대단한데” 하며 맞장구를 쳐 주었지만 정말 남의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장이 된지 몇 년 안된 나로서는 차장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리고 친구의 주된 이야기는 인간관계나 상사에 대한 예후와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결코 실적이나 성과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 동안의 내 사고와 형편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나는 10년간 소위 벤처 회사란 곳들만 몇 곳을 거쳐 지금의 중소기업에 들어왔다. 그 동안 직급이란 것에 욕심을 부린 적이 없다. 그저 실력과 연봉에만 가치를 두어 비교적 자주 회사를 옮겼다. 그 덕분에 과장중에서는 연봉이 조금 높은 편이다. 그저 내 실력 하나만 믿고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직급이나 진급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 내 입장에서는 상사와의 관계를 위해 주말에 돈이 드는 골프 라운딩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또 골프 라운딩을 위해 주중에 꾸준히 연습장을 다니고, 골프 체를 담을 만한 중형차를 몰아야 된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친구의 이야기 속에서 이 책 『단기속성 승진병법』을 소개받아 읽고 나서는 나도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승진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다. 이렇게 넉 놓고 살다가는 상대적 박탈감 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 도태될 것 같다는 확신까지 생겼다. 이 책의 설득력에 아래와 같은 짧은 평을 해보려 한다.
이 책은 승진을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직장생활 백서이다.
한동안 직장 상사나 선배들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인간 심리학이나 대화 기술 같은 책들을 읽었다. 그런 책들에서 테크닉이라고 할 만한 요소들은 언뜻언뜻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마음자세에 대해서는 진정하게 이야기해 주는 책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승진이란 하나의 과업을 목표로 매진하는 윤차장을 통해 직장인의 마음자세를 이야기 해준다.
책 표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 「학연⋅지연⋅혈연⋅직장연… 제대로 된 줄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비주류 직장인의 치열한 승진 분투기」 매우 간단명료한 책 설명이다. 단기속성이란 표현도 내용에 걸맞는다. 200 페이지 약간 넘는 두께에 글씨도 크고 여백도 많다. 다른 책들에 비해 폭과 높이가 작다. 그런 면에서 보면 책은 형편없이 비싸다. 하지만 이 책은 사서 볼만한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승진과 회사생활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정답을 보여준다. 또한 읽기에 편하고 내용도 즐겁다.
윤차장이란 학연⋅지연⋅혈연⋅직장연 뭐하나 제대로 가진 게 없는 주인공과 서울대 출신의 실력있는 성차장이 등장한다. 이 두명의 승진 시합을 생각나게 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약점 많은 윤차장이 최대한 장점을 키워 승부하는 내용이다. 성차장은 실력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윤차장은 실력은 약해도 능력이 있다. 이 말이 다소 이해가 안간다면 책을 보기 바란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구지 이 책은 사서 읽을 필요는 없다. 강부장이라는 윤차장 닮은 꼴이 등장한다. 윤차장이 강부장을 자신의 멘토로 세우기까지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책의 끝에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란 말이 나온다. 나도 언젠가 당당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몇 년 후에는 나도 차장이되고 부장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시간가면 되는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실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좀더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적극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회사란 영역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의 지혜가 얼마나 필요한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마도 내 안의 필요가 친구를 통해 이 책으로 내게 와준 것이 아닌가 한다. 기쁘고 감사하다.